'타다 넥스트' 기사 가맹 전환 유도 정황 확인타다 "일반 불공정 거래 행위·개인정보 무단 수집 해당"카카오모빌리티 "타다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상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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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사 빼가기' 시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의 사업 확장을 위해 '타다 넥스트' 기사들의 가맹 택시 전환을 유도했다는 것이 골자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전환 유도가 ▲일반 불공정 거래 행위 ▲개인정보 무단 수집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연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앞서 타다는 지난 2022년 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정식 출시했다. 오는 25일부터 타다 넥스트 가맹 기사들의 계약(3년)이 순차 만료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일부 기사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 카카오T 벤티로의 가맹사 전환을 요청했다는 것이 타다 측의 주장이다.타다는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절대적 시장지배기업이 독점 지위를 이용해 열위에 있는 사업자를 위법하게 압박하는 행위는 시장의 건전한 경쟁 환경 조성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타다 관계자는 "카카오T의 중개콜 차단 이슈로 중형택시(타다 라이트)도 사실상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다 넥스트를 돌파구 삼아 고급택시 시장에서 서비스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서마저 독과점 기업의 불공정한 행위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타다 소속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이직 상담을 요청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계약 만료 전 영입 행위가 아닌, 가입 상담 문의에 대한 정상적 안내이자 상생 차원의 지원 활동이었다는 주장이다.이와 함께 택시 기사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당사는 가맹본부인 KMS 홈페이지, 기사앱 공지, 벤티 상담소와 같은 공식 채널에 접수된 기사들과 지난해 7월 타다 종사자 대표의 생존 대책 마련 촉구 명단에 서명한 기사들 외 다른 경로로는 연락처를 수집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간혹 일부 기사들이 기사 앱 공지나 KMS 상담에 지인을 대신해 신청하는 경우는 존재할 수 있으나 이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타다 관계자는 "자사 가맹 기사의 진술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타다의) 가맹 기사 정보를 빼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동료 기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방식을 활용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내부 검토 결과 이러한 행위 자체가 개인정보 무단 수집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년간 콜 차단, 콜 몰아주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약 1000억원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최근에도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서 기업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