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권봉석·화학 신학철 연임2인 부회장 체제 유지구광모 회장 의중 실려"간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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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신규 부회장 승진도 없었다. 지난해 사장단 세대교체가 크게 있었던 점을 감안해 올해는 큰 변화 없이 미래사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21일 LG그룹은 이사회를 거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확정지었다.우선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쏠렸던 신규 부회장은 나오지 않았다. 내년에도 기존 2인 부회장 체제를 이어간다. 지난해 새로운 부회장단으로 합류할 것으로 관측됐던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도 대표이사로서 업무에만 집중한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만 내년에도 부회장단으로 LG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도모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대부분 계열사 최고경영진들도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일부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곤 수장을 교체한 계열사는 없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LG전자, LG화학, LG CNS, LG생활건강 등은 기존 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새 수장을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계열사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 올해는 사장단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LG유플러스는 이번 인사로 4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LG 경영전략부문장이었던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전략통'인 홍 사장은 그간 LG에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전담했고 지난 2022년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통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온 것으로 평가된다.올해는 최고경영진 대부분이 유임되는 분위기 속에서 각 계열사들이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미래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들에 보다 힘을 실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도 올해는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고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준비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각 계열사 수장들에게 추진력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취임 6년차에 접어든 구 회장이 든든한 부회장단을 두고 경영하기 보단 간결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은 지난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와 함께 현재의 2인 체제가 됐는데, 당분간은 구 회장이 이 같은 구도를 유지하며 계열사별 성장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하지만 이번에 유력한 부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조 사장과 정 사장이 여전히 부회장단 후보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두 사장 모두 각각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는만큼 여전히 손 꼽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