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10개종목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 31% 불과'따따블'은 옛말…2배 상승률도 자취 감췄다상위 5종목 수익률도 전월 3분의 1토막 수준코스피 새내기주 수익률 선방…"투자 시 옥석 가리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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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들어 첫달인 7월 공모주 시장은 과열 국면의 진정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수익률 면에선 중소형 공모주보단 대형주가 선방한 성적표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10개종목(스팩 포함)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상승률은 31.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 상장한 15개종목의 시초가 평균 수익률(83.1%)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4~6월에 이어 이달 역시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한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296.6%) 이후 공모주 시장에서 따따블에 근접한 종목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6월만 해도 첫날 두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 라메디텍(212.5%), 씨어스테크놀로지(102.6%), 하이젠알앤엠(157.1%) 등 3종목이었지만 7월엔 한 종목도 없었다. 그나마 첫날 공모가 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시프트업으로, 이 역시 49%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시초가 상승률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2.6%에 달했지만 이달엔 45.6%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이 심화됐다. 

    이달 가장 낮은 시초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로 공모가를 8% 넘게 하회했다. 지난 5월 상장한 아이씨티케이가 올 새내기주 처음으로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2만원) 대비 0.1%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도입된 따따블 제도에 광풍 수준의 바람이 불었던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선 그 분위기가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 과열로 공모주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특히나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시초가에 대거 처분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단타를 노린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 상장한 29개 종목 중 라메디텍,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전 종목이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다만 중소형주 대비 대어급 새내기주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30일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공모액이 대어급에 속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산일전기(공모액 2660억원), 시프트업(4350억원)은 각각 58.6%, 12.2%를 기록했다. 

    반면 이노스페이스(576억원), 하스(290억원), 엑셀세라퓨틱스(162억원)는 각각 -47.5%, -21.5%, -32.2%로 처참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코스피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견조한 건 기업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기업은 안정적 실적은 물론 상장 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되는 편이지만 코스닥 새내기주 대부분은 기술특례 상장으로 적자기업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8월 대어급 공모주 없이 중소형 공모주들이 대거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연초 대비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확실히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면서 "공모주 고평가 우려가 끊이지 않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통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