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장기채 상품에 투자금 유입 뚜렷대표 안전자산 금 ETF 시총도 급증증시 변동성·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매력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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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냉온탕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금리·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ETF로 자금이 향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55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지난 5일(59조4867억원) 이후 6일 58조9617억원, 7일 56조583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타국 채권·증시 등에 투자) 청산 영향으로 증시가 역대급 폭락한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하자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금리·채권형 ETF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으로, 7863억원어치 순유입을 기록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RISE 머니마켓액티브',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 등에도 각각 1768억원, 1659억원, 1305억원어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 상품들은 단기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투자 수단인 파킹형 ETF로, 최근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장 환경에서 갈 곳 잃은 투자금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1463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1145억원) 등 장기채 상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막바지 매수에 열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채 ETF의 경우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가 커 금리 하락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 역시 변동성 높은 최근 증시에서 피난처가 되고 있다.
'ACE KRX 금 현물'에는 최근 한 달간 5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 3114억원으로, 올초 1000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치솟던 국제 금값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록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데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며 금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UBS 등은 연말 금 선물가격이 2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알레호 체르원코 UBS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각국 중앙은행의 높은 수요가 금 가격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