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술이 협력할 때 최고의 결과 나온다"… 천재 마케터 페르난도 마차도의 AI 활용법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식품 회사 낫코(NotCo)의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de Araujo Machado) 고문(Senior Marketing Advisor)이 "단순히 AI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개입할 때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4)에서 페르난도 마차도 낫코 고문이 '인공지능과 창의성이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낫코는 AI를 사용해 식물성 식품을 만드는 칠레 기반 회사로, 식물성 마요네즈, 우유, 단백질바 등의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들이 자체 개발한 AI의 이름은 주세페(Giuseppe)로, 식물과 채소에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했던 이탈리아의 예술가 주세페 아르침볼도로부터 이름을 따왔다.

페르난도 마차도 고문은 "AI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제품 개발 시간도 단축하고 있다. 초기에는 18개월이 걸렸던 제품 개발이, 이제는 단 하루 만에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과 기술이 협력해야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마케터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식물성 제품이 동물성 제품만큼 맛있지 않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극복하는 것이 이들의 특명이었다. 이에 마케팅 팀은 '마요네즈를 싫어하는 사람들(Mayo Haters)'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마요네즈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모아 낫코의 식물성 대체품을 먹인 뒤 혐오하는 모습을 통해 일반 마요네즈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낫코는 동물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보호종으로 채택됐음에도 페루에서는 여전히 식용을 위해 사냥되는 거북이들이 많다. 이에 거북이 수프를 대체할 '낫 터틀 수프(NotTurtle Soup)'를 만들었다. 여기엔 주세페와 함께 페루 출신 셰프 디에고 오카(Diego Oka)가 힘을 더했다.

바리스타를 위한 대체 우유도 있다. 다른 대체품인 오틀리와 호라이즌 오가닉의 제품의 경우 라떼 아트를 만드는 데 종종 어려움을 보인다. 이에 바리스타들의 조언을 얻으며 낫밀크 바리스타를 선보였다.

페르난도 마차도 고문은 "우리는 AI가 배우고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게 한다"며 "디자인에 있어서도 AI로부터 시안을 받아 인간 디자이너와 협력해 개선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단순히 AI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개입해 최종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 그 때 나온 결과물이 멋진 것"이라며 "낫코는 항상 '왜 안 돼?(Why Not?)'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다르게 해보지 않는가, 왜 기술과 협력해 새로운 방법을 찾지 않는가가 모토"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도 마차도는 지난 2014년부터 약 6년간 버거킹 최고마케팅책임자(이하 CMO)로서 당대 최고의 마케팅으로 손꼽히는 여러 캠페인을 전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낫코의 CMO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현재 마케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는 올해의 '이노베이티브 리더(Innovative Leade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4)는 21일부터 3일 간 부산 벡스코 및 해운대 일원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