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9월 1100억 사채 만기 도래… 차환 용도AA 우량채 분류… 1월에도 5000억 조달실적 부진에도 탄탄한 재무구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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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다. 업황 불황에도 탄탄한 재무구조 기반 우수한 신용등급을 지켜낸 만큼 낮은 금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5일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놨다.현대제철은 이번 무보증사채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현대제철은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AA(안정적)의 신용등급(전망)을 유지해오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주요 전방산업은 건설업(봉형강), 자동차산업(냉/열연강판)과 조선업(후판) 등으로 분산돼 있으며, 다변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개별 수요산업의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등급 평가 이유를 밝혔다.AA급 우량채인 현대제철은 채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올 1월에도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해당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활용됐다.이번 발행 자금은 채무 상환과 함께 유동성 강화에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제철에서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는 2017년 7년물로 발행했던 1100억원 규모 공모채가 전부다. 해당 사채의 만기는 이달 19일로, 이를 차환하는 데 자금을 우선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후 남는 자금은 추가 차입금 상환에 쓰거나, 현금이나 단기투자상품으로 보유해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증액 발행한 자금 모두를 채무 상환에 활용했으나, 이번에는 철강업황 부진의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금 보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현대제철의 자금조달에 따른 금융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5.2%→2022년 33.5%→2023년 29.7%→올 6월 말 31.4%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며 부채비율은 2021년 102.9%에서 2022년 92.4%→2023년 80.6%→2024년 6월 말 78.6% 등 오히려 낮아졌다.업황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오히려 부채비율을 줄인 모습이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매출은 11조9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80.8% 줄었다. 건설업 둔화에 따른 봉형강 판매 감소, 철강업황 위축에 따른 판가 하락, 저가 철강재 유입에 따른 열연 및 후판부문 적자 전환 등 악재가 겹쳤다.수익성 저하에도 현대제철은 재고자산 관리 및 유휴부지 매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신용등급 기반 올 초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3.8~3.9%대로 형성됐다. 현재 회사채 금리가 인하 기조인 점에 비춰 이번 발행 사채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