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구조에 따른 분자 반응성에 관한 연구 공로내달 日 규슈대학, 분자과학연구소에서 기념 강연
  • ▲ 김동호 명예특임교수.ⓒ연세대
    ▲ 김동호 명예특임교수.ⓒ연세대
    연세대학교는 화학과 김동호 명예특임교수가 세계 분자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2024 모리노 렉처십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일본의 분자과학자 모리노 요쓰오 도쿄대 명예교수(1908~1995)의 기부로 설립된 모리노 분자과학 재단에서 매년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외국인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첫 수상자가 198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존 찰스 폴라니 교수였다.

    모리노 교수는 '분자과학'이라는 학문 용어를 일본에 처음 도입하고, 1975년 일본의 분자과학연구소 설립을 주도했다.

    김 교수는 방향족·비방향족 공액 거대화합물의 스펙트럼 차이를 최초로 입증하며, 뫼비우스 방향족·비방향족 분자의 생성·분리 과정에 대한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거대 방향족 분자의 들뜬 상태에서 방향족성이 반전되는 현상을 설명하며, 분자의 바닥 상태와 들뜬 상태 간 전자와 진동 구조의 상반된 특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이런 연구 성과는 화학적 안정성과 반응성, 양성자와 전자 전달 반응, 이성화, 고리 열림·닫힘 반응 등 다양한 반응 과정 분야에서 후속 연구를 촉진해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 교수는 "분자의 방향성·반방향성 역전 현상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은 반응 작용 규명에 활용되는 계기가 돼 분자과학 분야의 연구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실험실을 거쳐 간 수많은 학생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수상을 기념해 다음 달 8일 규슈대학, 11일 일본 분자과학연구소에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650편이 넘는 SCI 논문을 발표하고, 4만2000여 회의 피인용 등 탁월한 연구 성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초대 국가석학으로 선정됐다. 한국과학상 화학 분야 대통령 표창, FILA 기초과학상, 대한화학회 학술상, JPA Honda-Fujishima Award, Hans Fisher Award, 대한민국 학술원상, Porter Medal 등 수많은 국내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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