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입품 10% 관세 추가로 부과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 우려뷰티, 패션 등 소비재까지 부담줄지 우려 시각 존재미국 생산시설 보유 국내 뷰티 ODM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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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까지 영향을 줄까 싶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니까 우려를 지울 수 없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이 오르면서 뷰티, 패션, e커머서스 등 유통가에서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추가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문제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인디 뷰티 기업들이 K-뷰티 열풍에 올라타면서 올해 들어 미국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이 같은 열풍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하는점이다.반면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도 존재한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화장품 ODM 업체들의 현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빅테크 규제 완화 기조가 국내에서 논의 중인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규제 방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 온플법 논의에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영향권 안에 속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K-뷰티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국내 뷰티업계는 K-뷰티로 날개를 달고 미국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에이피알도 3분기 123.3% 성장했다. 마녀공장의 상반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급증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올해 3분기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중국이 20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억3000만 달러, 일본 7억4000만 달러 순이었다.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반면 미국은 38.6% 증가했다.뷰티 기업의 경우,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뷰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추가 관세가 확정되면 마진을 낮추거나, 물량을 늘려서 객단가를 낮추는 등 플랜B를 고려해야 하는 점이 부담”이라면서 “가격 상승분을 고객에게 마냥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진을 낮추면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판매를 늘려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뷰티업계 관계자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정책 변화는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이 시행되면 제조업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소비재인 화장품에는 관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여건은 패션기업들에게도 해당된다. K-패션 수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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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의 재선이 오히려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 코스맥스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내 뷰티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춘 화장품 ODM 업체에 수주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이다. 이들 기업들은 현지화 확대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북미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춰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ODM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미 지역에 이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생산 이점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코스맥스 지난 3분기부터 서부 지역 영업 사무소를 공식 개소하며 동부 및 서부 고객사를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북미 사업장에서 2021년 647억원, 2022년 741억원, 2013년 834억원으로 매출을 확대해 왔다.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가 호재로 작용 될 경우, “미국 현지 법인의 내수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플랫폼 업계에서도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온플법의 규제 강도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지배적 플랫폼을 규정하는 조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어떤 기조로 갈지에 따라 우리나라 플랫폼법 방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