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향수 ‘레이어링’ 트렌드 주목 쿠팡, 니치향수 알럭스에 라인업 확대 주력컬리뷰티·무신사·지그재그 등 향수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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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오브럭셔리ⓒ쿠팡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지만, 향수에는 지갑을 여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향수 상품군을 강화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 소비와 맞물려 니치 향수 수요도 증가 추세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알럭스(R.LUX)를 론칭하고, 이달까지 향수 브랜드를 33개까지 확대했다.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기초, 색조 뷰티 제품군 중심에서 올해는 니치 향수 브랜드까지 확대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쿠팡은 향수 시장 공략을 위해 ‘향수 마스터 클래스’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매달 클래스를 통해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 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이커머스 업계의 프리미엄 향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에르메스 향수·뷰티’를 입점시키며 럭셔리 뷰티 사업을 강화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조말론런던, 탬버린즈, 아르마니, 로에 등 다양한 향수 브랜드가 입점됐다”며 “올해는 향수를 포함한 프리미엄 뷰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패션 플랫폼에서도 향수 상품군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그재그에서는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향수 관련 상품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으며, 무신사에서도 프래그런스 브랜드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 ▲ 컬리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향수 레이어링 팁을 안내하고 있다.ⓒ컬리
향수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는 ‘작은 변화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부담 없는 소비를 선호하는 흐름이 짙어지면서, 명품 브랜드의 감성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향수가 작은 사치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대중적인 명품 향수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향수를 조합해 나만의 향을 만드는 ‘레이어링’(Layering) 팁이 활발히 공유되는 중이다.A씨는 “저렴한 향수와 고급 향수를 섞어 나만의 독특한 향을 만들었는데, 주변에서 어떤 향수를 쓰는지 물어봐서 기분이 좋았다”며 자신이 사용한 조합을 공유했다. 이처럼 향수 레이어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떤 조합이 잘 어울리는지뿐만 아니라 뿌리는 순서나 비율 등 세부적인 기준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이는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올해 소비 트렌드로 ‘셀프 디깅’을 예측했다. 이는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소비 흐름을 말한다. 향수는 이러한 트렌드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편집숍, H&B 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대표적으로 니치 향수 14개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으며, 자사몰에서 니치 향수매출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향수는 단순한 뷰티 아이템을 넘어서,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향과 감성을 강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