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씨솔루션, 상장일 14%대 급락…앞선 청약 과정서 흥행 부진나란히 증시 입성한 벡트 130%대 상승…상반된 주가 행보 보여尹 탄핵 정국 IPO 시장에도 악영향…IPO 한파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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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앤씨솔루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모주 시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말 가뜩이나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탄핵 정국을 더한 한파가 IPO 시장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엠앤씨솔루션은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4.31%(9300원) 하락한 5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엠앤씨솔루션은 5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다시 5만 원 중반까지 밀렸다.

    K9 자주포, K2 전차 등에 적용되는 포·포탑 구동 장치 등을 제조하는 엠앤씨솔루션은 앞선 IPO 과정에서 잇따라 흥행에 부진하며 일찍이 참패를 예고했다. 기업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달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8.18대 1에 그쳤다. 이에 따라 희망 공모가 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19% 낮은 6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통합 경쟁률이 2.4대 1에 그쳤다.

    두산모트롤BG가 2020년 12월 물적 분할해 설립한 모트롤이 전신인 엠앤씨솔루션은 애초부터 고평가 논란을 받아왔다. 연간 순이익이 300억 원에 못 미치는데도 불구하고 공모 밸류에이션을 최대 8800억 원대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요 비교기업인 LIG넥스원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점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켰다. 실제 엠앤씨솔루션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24만 원을 웃돌던 LIG넥스원의 주가는 현재 19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50%로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 자금이 고스란히 회사에 들어오는 신주발행과 달리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의 50%를 배당 성향으로 유지하는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냉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자 광고판 기업 벡트는 엠앤씨솔루션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벡트는 공모가(3900원) 대비 137.69%(5370원) 상승한 9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9960원에 형성됐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벡트는 토탈 비주얼 솔루션 업체다.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하드웨어 제작·설치, 시스템 운영, 사후 관리 등을 제공한다. 전시·공연, 옥외 광고, 미디어 아트, 실외 미디어 파사드, 교육용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벡트는 지난달 25~29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3.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3500~3900원) 상단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선 1170.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오는 18일과 19일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하는 인공지능(AI) 신약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와 바이오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름이 유사한 두 회사는 상장 전 IPO 과정에서 흥행 여부가 엇갈렸다. 실제 온코크로스는 저렴한 공모가를 제시하면서 일반 청약이 흥행, 통합 경쟁률이 1312.94대 1을 기록했으나,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통합 경쟁률이 91.88대 1에 그쳤다.

    이밖에 오는 20일에는 듀켐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듀켐바이오는 암과 뇌 질환을 타깃으로 진단·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같은 날 키움제10호기업인수목적도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증시 혼란이 공모주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청약 과정에서의 흥행 참패와 새내기 공모주의 인기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