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3명 중 1명은 중국인 동포… 비전문취업이 가장 많아취업자 절반 이상은 월 200만~300만원… 고용률 65% 육박
  • ▲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와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와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외국인 취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을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3만명(9.1%) 증가한 것으로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외국인 취업자 수도 동기간 8만7000명 증가한 101만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웃돌았다. 국적별로 취업자를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12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을 보면 베트남인이 3만3000명(16.3%)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계 중국인도 2만1000명(4.4%) 늘었으나, 중국인은 1000명(-0.8%) 감소했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이 3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4000명(12.6%) 증가하며 가장 많았고 재외동포(25만8000명), 영주(10만5000명) 순으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외국인력을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만5000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비전문취업 비자를 받고 들어온 외국인의 전문인력(E1~E7) 비자 전환 요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다만 방문취업(H-2)과 유학생은 각각 2000명(-2.7%), 1000명(-2.7%) 줄었다.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산업 분야는 △광·제조업(4만 9000명) △농림어업2만 3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 1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4000명 감소했으며,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2000명 줄었다.

    외국인 취업자의 임금 수준을 보면 절반 이상(51.2%)은 한 달에 평균 200만~300만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간보다 비중이 0.6% 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이 넘는 외국인의 비중도 1.3%p 증가한 37.1%로 집계됐으나, 200만원 이하의 소득을 버는 외국인은 11.7%로 1.9%p 줄었다.

    한편, 외국인 고용률은 64.7%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실업률도 5.7%로 전년보다 0.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