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내년도 유통∙패션가 화두 예상 패션 협력사‧협회 손잡고 기후변화 TF 출범긴 여름과 짧은 가을 반영해 계절 전략 수정 예정
  • ▲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패션 협력사 및 한국패션산업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기후위기를 돌파한다. 올해 들어 유독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인해 판매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패션 업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 공동 대응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로 구성된 20여 명 규모의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백화점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바이어뿐만 아니라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패션 브랜드 운영사, 전반적인 패션산업의 선진화를 주도하는 사단법인까지 참여하는 3자 협력구조를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기후변화 TF는 시즌 운영 방침을 최근의 기후변화에 적합하도록 재정립할 계획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년 대비 기온이 상승하며 여름이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가을이 짧아져 기존의 사계절 구분보다 유연한 운영이 필요해서다.

    특히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지다 짧은 가을 후 곧바로 겨울로 접어든 탓에 기존 계절 구분과의 시차가 더 벌어졌다. 통상 백화점에서는 봄은 1월, 여름은 3월, 가을은 7월, 겨울은 9월부터 해당 계절에 맞는 아이템이 입고된다. 재고 소진을 위해 진행하는 시즌별 세일 시점은 봄이 3월 말, 여름이 6월 말, 가을이 9월 말, 겨울이 11월 중순으로 수십년째 굳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TF를 통해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 전방위적인 판매 전략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강점을 살려 날씨 변화에 따른 판매 현황을 비롯한 유용한 데이터를 협력사들과 공유해 급변하는 기후에 협력사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