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5년 원자력계 신년인사회' 개최고온가스로(HTGR) 등 미래 원전에 투자2023년 원전산업 매출 32.1조 '역대 최대'
  • ▲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신한울 1·2호기. ⓒ연합뉴스
    ▲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신한울 1·2호기. ⓒ연합뉴스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정부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개최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원자력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유상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고온가스로(HTGR),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등을 미래 원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꼽고 "차세대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기후 변화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원자력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AI(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차세대 원자력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호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맞서 우리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선택하고 차세대원자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가 초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규제체계를 통해 원자력시설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고 혁신형 소형원자로와 미래 원자로에 대한 안전규제 기반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며 원전 수출에서도 수입국과 구체적 협력방안을 수립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남호 차관은 "정부는 올해도 원전산업 분야에 대한 일감·금융 등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역별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인프라 구축 및 1000억원 규모의 원전 펀드 조성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 "원전 안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대국민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원전이 국민들로부터 확고히 신뢰받을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원전산업에 신한울 3·4호기 착공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큰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에는 한국형 SMR 상용화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고 새로운 원전 수출계약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2023년 국내 원전산업 규모 및 원전기업 투자규모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과 이집트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어 1996년 원자력산업실태조사를 시행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원전산업 매출은 2021년 21조6000억원, 2022년 25조4000억원에서 2023년 32조1000억원(잠정)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원전기업 투자도 2021년 1438억원, 2022년 2485억원에서 2023년 4880억원(잠정)으로 껑충 뛰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해에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본격화 및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수주 등에 따라 더욱 성장했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2023년 원전업계 매출·투자 등 조사가 올해 초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