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전망 발표서 3개월 전 대비 0.4%P 내려정국불안·통상분쟁 격화시 추가 하락 가능성국제유가 75달러, 소비자물가 1.6%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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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거리 모습 ⓒ뉴시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거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국제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상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의 내수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0%)보다 낮은 1.6% 증가할 거로 내다봤다. 이는 KDI가 작년 11월 전망한 2.0%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치다.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이,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대 초반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계절조정 전기대비로도 3분기에 이어 0.1%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KDI는 "올해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1.8%)과 유사한 2.0%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부진의 영향이 지속되며 전년(-2.7%)에 이어 마이너스(–)1.2%의 역성장을 보이겠으나, 올해 민간소비는 금리인하의 영향과 정국 불안의 완화로 전년(1.1%)보다 높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다.또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전년(6.9%)의 높은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1.8%의 증가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가 유지되겠으나 금년에 추가적인 증가세는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가 줄어들고 내수 회복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전년(99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900억달러 내외의 대규모 흑자로 내다봤다.소비자물가는 낮은 수요 압력이 지속되면서 전년(2.3%)보다 낮은 1.6%의 상승률을 보이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수 회복도 완만한 수준에 그치며 전년(16만명)보다 낮은 10만명 내외의 증가에 머물 거로 예상했다.국제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될 경우 내수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