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수출 먹구름 … 19% 가까이 감소 추정日, 6개 자동차 기업 손실액 30조 원 넘을 전망中, 직접적 영향 없지만,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 우려
-
-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셈법이 복잡해졌다.특히 한국과 일본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현지시각)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율에 대해 "2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정된 관세는 오는 4월 2일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앞서 3월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본격화할 경우 주력 산업인 자동차 수출은 크게 타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47억 달러(약 50조 원)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1%가 미국으로 갔다.실제 한국은행이 전일 발간한 '주력 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내수의 경우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조치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수출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한은에 따르면 유럽 판매 부진과 미국 보호주의 정책 강화에 대응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국내 자동차 생산은 완만한 내수 판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트럼프가 강조하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대미 수출을 비롯해 국내총생산(GDP)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5% 보편 관세 부과 시 자동차 수출은 18.59% 감소한다. 의약품도 7.37% 줄어든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대미 수출액은 65억 달러(약 9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대미 수출 비중은 28%에 달한다.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4월 자동차 관세가 시행된다면 현재 2.5%인 일본 차 관세는 10배 인상된다.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일본 6개 자동차 기업(도요타‧혼다‧닛산‧마쓰다‧스바루‧스즈키)의 손해는 1조4200억 엔(13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합치면 이 수치는 3조2000억 엔(약 30조6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닛케이는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면 그 영향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사용하는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도 자동차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중국은 한국‧일본과 같은 직접적인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 자동차의 미국에 대한 직접 수출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는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는 중국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한국과 일본, 유럽이 받는 타격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 중국은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지만,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적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2%에 그쳤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는 0.4%에 불과하다.다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S&P 글로벌은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통합돼 있다"라며 "예컨대 멕시코는 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들의 주요 투자국"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