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초 고대 목제 쟁기 등 발굴된 집수지 심층조사네모꼴 연접식 돌무지무덤 가능성 '석촌동 5호분' 구조도 관심 쏠려
  • ▲ 몽촌토성 집수지.ⓒ서울시
    ▲ 몽촌토성 집수지.ⓒ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겨울철 중단했던 백제 한성 왕도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박물관은 백제 한성기 왕성과 왕릉의 구조, 토목·건축기술부터 생활문화까지 고대 백제사의 전반적인 연구를 심화할 계획이다. 고고학과 분석과학, 건축학, 동·식물학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부터 학술조사연구를 전담하는 '백제학연구소'를 두고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서 성 안팎을 잇는 도로와 집터, 저장시설 등 다양한 시설물을 확인했다. 특히 물을 모아 놓은 시설인 집수지(集水池)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고대 목제 쟁기 4점과 삼국시대 목간, 다양한 동물 뼈와 씨앗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발견했다.

    올해는 2023년부터 재발굴을 시작한 몽촌토성 동북성벽 조사를 이어간다. 앞선 조사에서 몽촌토성에 적용된 성벽 축조기술인 '판축기법'의 흔적이 확인됐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흙을 찧어 성을 축조했다'는 기록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5호분 발굴 조사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기존에 둥근 모양의 흙무지 무덤으로 알려졌던 5호분이 네모꼴의 '연접식 돌무지무덤'과 유사한 구조임이 확인돼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조사로 5호분 본연의 구조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다양한 발굴조사와 연구로 백제 왕도의 실체를 밝히고, 찬란한 역사문화유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은 지난해 '몽촌토성VI', '석촌동 고분군VI', '서울 풍납동 403-11번지' 등 3권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석촌동 고분군 1호분 주변 대규모 연접식 적석총에 대한 발굴조사 보고서는 총 6권으로 완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