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소장 문화유산 다른 곳으로 이송국가 보물 제 2078호 연수전도 전소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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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상, 불화 등 문화유산을 옮기는 모습. ⓒ국가유산청
천년 고찰이자 국가 보물인 의성 고운사가 산불 화마에 잿더미가 됐다.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의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고운사에 소장 중이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은 이날 오전 화마에 대비해 미리 경북 각지로 옮겨졌다.산불로 고운사 경내 있는 조선시대 건축물 연수전도 불에 탔다. 단청이 화려한 연수전은 국가 보물 제2078호다.앞서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에는 오후 3시20분쯤부터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일부 관계자들을 제외한 승려 5~6명 등 20여명은 오후 3시50분부터 대피를 했다.산림 당국 관계자는 "전각에 불이 붙은 순간 진화대와 승려들이 대피했다"며 "공중진화대가 오후 4시50분께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안동 풍천면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과 근접한 '하회마을'도 비상이다.풍천면과 붙어 있는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다. 산불 확산 지역과는 직선거리로 약 10㎞ 떨어져 있다.의성 산불의 불씨는 24일 오후 4시쯤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번졌다.25일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0%이지만 인접지인 안동까지 화선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구체적인 진화 비율 집계를 내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강한 바람의 세기와 동쪽으로 향하는 풍향이 지속될 경이 이날 밤 12시나 26일 이른 오전에는 불길이 청송지역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산불로 의성 1552명, 안동 1264명 등 주민 2810명이 의성체육관 등지로 대피했다. 주택 23채와 공장 1곳, 창고 30개 등 92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