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후보자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 … 북극항로 선도 위한 대통령 강력 의지"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된 전재수 후보자가 25일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북극항로를 잘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를 선도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해수부 이전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 차원에서 제시된 공약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수도권 중심의 단일 성장엔진에 의존한 채 위태롭게 날고 있는 형국으로 이미 잠재성장률이 0%대로 떨어져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 성장 동력이 완전히 꺼질 수 있다"며 "새롭게 열리는 북극항로 기회를 활용해 부산을 전략기지 거점으로 삼고 해양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연말까지로 못 박은 것과 관련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 중"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북극항로를 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 부산 이전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더 장착하는 국가성장·발전 전략이자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되는 일임을 반드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HMM 본사 이전과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대한민국 1위, 세계 8위의 해운선사로 성장한 만큼 본사 이전 문제도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며 "HMM 매각은 해수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채권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며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각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은 평상시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략거점을 만들어 집적화해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행정 기능을 총괄하는 해수부와 사법 기능을 담당할 해사전문법원, 경쟁력 있는 해운선사, 투자를 뒷받침할 금융기관이 한 곳에 집적돼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부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 후보자는 "현 모습 그대로 해수부가 부산으로 옮겨가기 보다는 해수부의 기능과 역할,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며 "조선·해양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 항만개발과 배후 인프라는 국토교통부, 유인도 정책은 행정안전부가 맡고 있는데, 해양 관련 정책과 산업이 한 몸으로 가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추후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해수부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며 "북극항로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는 있어야 하며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할지, 국무총리 직속으로 둘지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일부' 또는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부를 남기고 일부만 가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부산 내 후보지와 관련해선 "부산은 내 손바닥 보듯 안다"며 "330만명 도시인 만큼 여러 후보지가 있을 수 있고 최적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산시장 출마 전망은 일축했다. 전 후보자는 "1년 뒤 지방선거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실적과 성과를 내야 하며 어떻게든 대한민국 성장 엔진의 동력을 하나 더 만드는데 전략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