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식약처 품목 허가 획득플루미스트, 통증 없이 접종 가능 … 약독화 생백신 과거 GC녹십자가 수입해 판매했으나 시장성 악화 등으로 철수김윤경 교수 "소아청소년 독감백신 접종, 유행 방지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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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국내 품목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하반기 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 '플루미스트'를 국내에 선보인다. 과거 국내 시장에 출시됐지만 시장성 악화 등을 이유로 철수를 경험한 플루미스트가 다시금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7일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했다.플루미스트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스프레이 제형의 약독화 생백신이다.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부터 49세 이하까지 소아 및 성인에게 투여 가능하도록 허가 받았다.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김윤경 교수는 "과거 플루미스트는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가 수입이 중단돼서 아쉬움을 느꼈는데 다시 도입돼서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과거 GC녹십자는 지난 2009년 메드이뮨으로부터 플루미스트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했지만 도입 5년만인 2014년 국내 판매를 중지했다. 당시 주사제형 독감백신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가 줄어들며 철수를 결정했다.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500만 건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고, 최대 65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특히 2017년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에 따르면 1~4세 소아에서 다른 연령 대비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이 가장 많아 매년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인플루엔자는 고령층 접종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노인의 병이란 인식이 있지만 실제 발생 빈도, 공중보건학에서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보게되면 소아청소년의 질병이라고 생각해야 될 정도"라며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의 반 이상은 소아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현재 정부에서는 국가필수접종(NIP)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만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NIP를 통해 무료로 접종을 받고 있다. 다만 12세 이상에서 만 18세까지의 아이들은 자비로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김 교수는 "소아 청소년의 독감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감염될 가능성이 한 5~6 배 정도 높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상 밀접한 신체 접촉이 잦기 때문인데 이는 감염성 질환이 잘 퍼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아이들이 백신을 통해 인플루엔자로부터 보호를 받으면 어른들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아이들은 어른보다 바이러스 배출량도 많고, 배출 기간도 길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독감 유행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향상에 있어 플루미스트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미스트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소아에서 높은 예방효과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편리한 접종이 특징이다.김 교수는 "플루미스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침투하고 감염을 시작하는 부위 중 하나인 코 점막에서 작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며 "이 백신의 면역기전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실제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한 방식으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강 스프레이 방식으로 주사 통증 없이 접종할 수 있는 것도 플루미스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다만, 플루미스트는 아직 NIP 진입 계획이 없어 환자가 구매 비용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과거에도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바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플루미스트 가격 논의는 현재 진행중이며 접종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지영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사업부 전무는 "플루미스트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돼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으로도 공중보건 향상 및 국내 감염병 예방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