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전담조직 갖추고 10년 새 수십 배 이상 증가동영상 코덱 표준특허 등 IP 수익 다각화 두드러져경상기술료 비율 68% … 기술이전 후에도 지속적 수익 창출작년 말 기준 교원창업기업 30곳, 투자유치 규모 23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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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가 지난해 대학 기술이전 실적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세종대는 지난해 173억6792만 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기록했다. 2위 경희대(97억366만 원), 3위 KAIST(81억8031만 원), 4위 서울대(64억6157만 원), 5위 성균관대(43억145만 원)를 크게 앞선다. 지난 2022년 한양대가 기록한 279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 최고 실적이다. 2014년 수억 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수십 배 이상 증가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세종대는 그동안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사업(2015~)'을 통해 기술사업화전담조직을 갖추고, '연구·개발(R&D) 전주기에 이르는 기술 발굴·고도화 체계'와 '창업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 우수 기술에 대한 국내·외 포트폴리오 구축과 시작품 제작을 통한 기술성숙도 제고, 사업 모델 개발 등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완성도 높은 고부가가치 기술로 발전시켜 왔다는 설명이다.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동영상 코덱 표준특허를 활용한 IP 수익 다각화 실적이다. 표준특허란 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규격을 포함하고 있어 표준기술을 사용하면 반드시 라이선스를 받고 사용해야 한다. 세종대는 표준제정프로세스에 따라 기고문 제출 등 표준화 활동과 더불어 관련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표준특허 창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 결과물을 활용해 IP 매각을 진행하거나 집단 라이센싱 방식인 특허풀에 가입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백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얻었다.2014년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특허풀(MPEG-LA), 2021년 VVC(다용도 비디오 코덱) 특허풀(Access Advance), 2022년 개방형 비디오 코딩 포맷인 AV1(AOMedia Video 1)·2023년 VP9(Video Processor 9) 특허풀(Sisvel)에 가입했고, 최근 특허 라이선싱 플랫폼 운영사인 아반치(Avanci)가 운영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특허풀에 가입하는 등 표준특허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다.세종대는 지난해 3건의 글로벌 기술이전계약을 맺었다. 표준특허 분야뿐만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특허 매각, 원자력발전 안전 소프트웨어(SW)의 해외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원자력 SW 기술은 세계적인 고장수목 계산 SW인 'FTREX(Fault Tree Reliability Evaluation eXpert)'의 후속 버전으로 미국, 캐나다 등의 원전·관련 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세종대의 경상기술료(매출기반 약정기술료) 비율은 68%다. 이는 기술이전 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오이·토마토 등 품종 기술 ▲교량 보수, 도로 동공 탐지 등 건설기술 ▲항체 기술·대상포진·ADC(항체·약물 결합체) 등 신약 기술에서도 경상기술료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기준 교원창업기업은 30곳이며 교원창업 투자유치는 230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예비창업자 발굴부터 투자유치와 투자금 회수(Exit), 인수·합병(M&A) 지원에 이르는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태근 교수가 설립한 큐빅셀의 경우 홀로그램을 활용한 반도체 검사장비 기술로 지난해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반도체 탑티어 기업에 납품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엄종화 총장은 "세종대는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술사업화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성과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권현한 산학협력단장은 "세종대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자, 이차전지 소재 연구자 등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R&D 전주기 관리와 전략적 기술사업화를 통해 혁신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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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