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장관, 25일 러트닉에 '마스가' 프로젝트 제안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 계획 담겨
  •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7.22. ⓒ뉴시스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7.22. ⓒ뉴시스
    미국이 부과한 25%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내달 1일까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미국 측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고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워드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한 우리 정부 차원의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슬로건인 마가(MAGA)에 '조선업'을 뜻하는 'Shipbuilding'을 더해 이름이 붙여졌다. 프로젝트에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 측에 한화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수백억달러 규모의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중이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이뤄진 관세 협상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패널을 보이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앞서 26일 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대미 통상 긴급회의를 연 뒤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매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미국은 팽창하는 중국의 해양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조선업 경쟁력을 키우길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미 조선 산업 재건, 동맹국 협력 강화, 해군력·공급망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 해상 패권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 산업이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며,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협상 관련 보도는 국익과 관련되니 신중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