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싸움 끝나야 무역협상도 시작" … 관세를 지렛대로 외교 압박양국 모두 8월 1일부터 36% 관세 예고 … 협상 속 휴전 조건 수용트럼프, 인도·파키스탄 사례도 거론 "美 중재로 평화 가능" 자신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프레스트윅 공항에 도착해 태국-캄보디아 전쟁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프레스트윅 공항에 도착해 태국-캄보디아 전쟁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을 멈추기 위해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며 양국 정상에게 휴전을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는 미국의 중재안을 수용해 즉각 휴전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본인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양측과 통화했고, 두 나라는 즉시 만나 휴전과 평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 모두 즉각적인 휴전과 궁극적인 평화를 원하고 있다"며 "싸움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역협상도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두 국가와 각각 상호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태국과 캄보디아에 각각 3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휴전은 관세 인하를 위한 전제조건이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양국과 동시에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만, 서로 싸우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협상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직접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나라가 향후 수년간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끝나고 평화가 자리잡은 뒤에야 무역 합의도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례를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 중재와도 비교했다. 

    그는 "이 상황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을 연상시킨다. 그 갈등도 성공적으로 멈췄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인도·파키스탄 국경 분쟁 당시 무역 압박을 지렛대로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관세는 경제적 압박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에서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그 대표적인 예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