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가계대출 2.8조↑, 증가폭 3조 4000억원 감소6·27 대책,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효과주택거래 등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변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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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최저폭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거래 추이가 가계대출 증가를 일으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 8000억원 늘어난 1164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6월(6조 2000억원) 대비 3조 4000억원 감소했으며, 3월 이후 4개월 만에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3조 4000억원으로 전월(5조 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4~6월 주택거래 증가의 여파가 이어졌다. 생활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 축소와 분양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 감소가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세자금대출은 3000억원 증가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은 6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전월 1조1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로 은행권의 한도 축소·대출 태도 강화 영향이 컸다.

    은행의 기업 대출은 전월(-3조 6000억원) 대비 3조 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7월 25일)와 일부 은행의 영업 확대 영향으로 2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도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5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회사채는 시설자금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로 7000억원 순상환이 지속됐다. 다만 CP·단기사채는 1조 2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고, 주식 발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 9000억원)·포스코퓨처엠(1조 1000억원) 등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4조 9000억원 확대됐다.

    은행 수신(예금)은 6월(27조 3000억원) 증가에서 7월(-11조 4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목적의 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로 24조 2000억원 줄어든 탓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9조 6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6조 6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MMF는 23조 3000억원 늘어 대규모 유입세로 전환했고, 채권형펀드(8조 9000억원), 주식형펀드(9조 3000억원) 등도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7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과열이 진정되면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면서도 "6·27 대책이 발표된지 아직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향후 주담대를 중심으로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