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신용 1952조 8000억, 5분기째 불어나며 최대치주담대 증가세 확대·기타대출도 반등…판매신용도 플러스5분기 연속 증가세…7월 DSR 3단계 이후 안정 여부 주목"금리·부동산 변수에 따라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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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부채가 2분기에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신용대출까지 늘어난 데다 카드 사용액(판매신용)도 반등하면서 '쌍끌이 증가' 양상을 보였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4조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가계부채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불어나며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쓰고 있다.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 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3조 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3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또 판매신용 잔액은 120조 2000억원으로 1조 4000억원 늘며 1분기 감소세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19조 3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1분기(8조 4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주담대 증가폭 확대와 더불어 기타대출이 감소세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결과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3조원 증가하며 전분기(1조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 부문 역시 주담대가 늘고 기타대출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기타 금융기관 등은 9000억원 증가하며 1분기(-5조 4000억원)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전반적인 가계신용 증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상반기 부동산 규제 완화와 거래량 회복에 따른 '막차 수요'가 몰렸고, 연초까지 줄어들던 신용대출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대출 증가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판매신용도 다시 늘었다.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로 1년 만에 줄었던 흐름이 2분기 들어 반등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반영됐다는 평가다.하반기 가계부채 흐름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대출금리 하락이 부동산 매수심리를 다시 자극해 부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는 주택거래 증가와 신용대출 반등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7월 이후 DSR 규제가 적용되면 증가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와 부동산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