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5개분기 만에 그대로 … 폐업 자영업자 늘어난 탓6월 소비심리 4년 만에 최대 … 실질소비 1.2% 감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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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통계청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이 5개분기 만에 '제자리걸음' 했다. 이러한 여파로 가구 소비지출은 4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며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이는 작년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근로소득은 1.5%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를 기록하며 5개분기 만에 '제자리걸음' 했다.특히 실질소득 중 사업소득이 1.9% 줄어들며 2023년 3분기(-3.8%)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가계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근로소득도 실질적으로는 0.5% 줄어들어 작년 1분기(-4.0%)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면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5.5%, 3.0%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는 근로소득 감소가 두드러졌고, 5분위(상위 20%)는 재산소득이 크게 늘었다.올해 2분기 실질소비지출은 실질소득이 5개분기 만에 늘어나지 못하면서 1.2%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소비분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소비가 뒷걸음질 친 셈이다.실질소비지출 감소는 소비심리 지표와는 엇갈린 흐름이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p) 떨어졌지만, 4월(93.8)·5월(101.8)·6월(108.7)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6월은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 2분기는 국내외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컸다는 점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며 "비교적 금액이 큰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내구재 지출 액수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증가했지만,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에서는 소비가 줄었다.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경상조세(6.9%), 가구간이전지출(4.1%) 등에서 늘어나며 104만원으로 4.3%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506만5000원)은 전년보다 2.1% 늘었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1년 전과 같았다.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다만 소비가 줄면서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0.5%p 하락한 70.5%를 나타나며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가구 소비지출을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에서는 증가 폭이 컸지만 중산층에서는 줄었다.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3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어난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494만3000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