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584억달러 … '8월 기준' 역대 최대치 반도체 수출 27.1%↑ 151억달러 '사상 최대' 미 관세에도 車 수출 8.6%↑…역대 8월 최대대미 수출은 車·기계·철강 둔화에 12% 감소
  •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수입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수입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
    한국의 8월 수출이 전년보다 1.3% 증가하며 세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고, 자동차 수출도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30일 관세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은 12% 급감했다. 관세 영향이 여전한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감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8월 수출액이 58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518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0%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조업일수 1일 감소했음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수출은 5월(-1.3%) 잠시 주춤했다고 6월(4.3%), 7월(5.9%)에 이어 8월에도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수출 실적은 역대 8월 중 최대치이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8% 증가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27.1%), 자동차(8.6%), 선박(11.8%)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15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55억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2022~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석유제품(-4.7%)과 석유화학(-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3.2%), 화장품(5.1%), 전기기기(5.6%) 등이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지역 중 아세안(11.9%), 중동(1.0%), 독립국가연합(CSI, 9.2%) 등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108억9000만달러(11.9%)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중동 수출은 1.0% 증가한 14억 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CIS 수출은 9.2%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하였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과 보합수준인 110억1000만달러(-2.9%)를 기록, 2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초과했다.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0%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하는 모습이다.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43억8000만달러(39.3%)를 기록했다. 

    8월 수입은 4.0% 감소한 518억9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12.2% 감소했으며 에너지 외 수입도 1.5% 줄었다.

    8월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 증가한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 달러로 108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