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1년3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수산물 5.9%↑·축산물 5.3%↑·석유류 4.8%↑
  • ▲ 10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 10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산·수산물과 가공식품, 석유류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5월 1.9%였던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6월(2.2%)과 7월(2.1%)에 2%대로 올라섰다가, 8월(1.7%)에는 다시 1%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9월(2.1%)에 다시 2%대로 올라선 데 이어 10월에는 2.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공업 제품이 각각 3.1%, 2.3% 오르고 전기·가스·수도가 0.4% 상승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수산물(5.9%), 축산물(5.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농산물도 1.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품목들은 찹쌀(45.5%), 사과(21.6%), 쌀(21.3%), 고등어(11.0%), 달걀(6.9%),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등이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각각 4.8%, 3.5% 올랐다. 경유(8.2%), 휘발유(4.5%) 등이 오르고, 커피(14.7%), 빵(6.6%) 등도 많이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보다 낮지만 당시 큰 폭의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유류세 인하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3.4%), 공공서비스(1.2%), 집세(0.8%)가 모두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에서 외식(3.0%)와 외식제외(3.6%) 모두 상승폭이 컸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해외단체여행비가 12.2% 급등했다. 

    이 심의관은 이번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 "지난달 장기 추석 영향으로 해외단체여행비 등 여행 관련 물가가 상승했고 기후변화로 농산물 출하가 지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출 목적별 물가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5%), 음식·숙박(3.2%), 교통(3.4%), 기타 상품·서비스(4.3%), 주택·수도·전기·연료(1.2%), 교육(1.8%), 오락·문화(2.1%), 의류·신발(2.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2%), 보건(1.1%), 통신(0.4%), 주류·담배(0.4%)가 모두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0% 상승하며 높은 수준에 머물렀고 식품 이외 품목은 2.2% 올랐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도 2.3% 상승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선과실(10.8%)과 신선어개(6.2%)는 올랐지만 신선채소는 1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