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9일 '경제동향 11월호' 발간 건설투자 부진 지속·美 관세에 수출 증가세 둔화 소비, 시장금리 하락·소비부양책에 완만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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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KDI는 지난 5월 2년여 만에 '경기 둔화' 표현을 사용했으나 석 달만인 지난 8월 '소비여건 부분적 개선'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9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 다소 완화', 지난 10월 '소비 부진 완화'를 거듭 짚었다.9월 전산업생산(6.7%)은 서비스업 개선 및 추석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4일 증가하며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광공업생산(11.6%)은 반도체 호조 및 조업일수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이 배제된 계절조정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전월 급증했던 자동차가 조정되며 증가폭이 2.9%에서 1.6%로 축소됐다.건설업생산(-4.3%)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서비스업생산(6.2%)은 도소매,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2.2%)은 승용차(22.1%) 등 내구재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늦은 추석으로 영업일수도 확대되면서 늘어났다.KDI는 "소비쿠폰 지급으로 월별로는 일부 등락이 있었으나, 3분기 기준으로는 전기대비 1.5% 증가하며 소매판매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시장금리 하락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109.8)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 등 내수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했다.9월 설비투자(12.8%)는 기계류가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다만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수입액이 반도체를 제외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9월의 높은 증가율은 상당 부분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9월 건설기성(-4.3%)은 조업일수 확대 및 마무리 공사 집중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다. KDI는 "9월 감소폭 축소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으며, 3분기 국민계정상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부동산 PF 대출 강화와 지방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건설투자의 부진도 지속됐다.10월 수출(3.6%)은 추석 명절 이동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명절 영향을 배제한 9~10월 일평균 수출액은 8월(5.7%)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품목별로는 9~10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18.0%)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선박(64.4%)이 크게 증가했으나, 그외 품목은 부진한 모습이다.KDI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됐으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조업일수 증가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으나, 고용 여건은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9월 취업자 수는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증가폭(31만2000명)이 비교적 크게 확대됐다. 제조업(-6만1000명)의 부진이 지속됐으나, 건설업(-8만4000명)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58만7000명)도 숙박음식(2만6000명), 예술스포츠(7만5000명)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어났다.10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높은 상품과 추석 명절 이동의 영향으로 상승폭(2.4%)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