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월 경제동향' 발표 반도체 제외 품목 수출 부진고환율, 향후 물가 상방 압력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우리 경제가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건설업·제조업 침체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 부진이 꼽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부정적인 경기 인식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9월부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 유지'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해 11월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평가에 이어 지난해 12월과 1월에는 '완만한 경기 개선세 유지', '완만한 생산 증가세 유지'라며 안정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KDI는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제조업 기업의 심리지수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DI는 "노동시장에서도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했다. 

    다만 KDI는 건설업과 제조업 침가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이 여전히 미약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전산업생산(0.3%)은 전년 동월(-3.7%) 대비 반등했다. 조업일수 감소 폭이 2일에서 1일로 축소되고 서비스업생산이 대다수 부분에서 회복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생산(3.0%)이 도소매(4.2%), 금융·보험(4.2%), 보건·사회복지(6.2%) 등 대다수 부문에서 회복세를 나타내며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건설업생산(-17.0%)은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광공업생산(-1.4%)은 반도체(-1.5%)와 자동차(-0.2%)가 조정되고 화학제품(-5.0%), 1차금속(-6.8%)의 부진도 지속됐다. 

    반도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39.2%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수출물량 증가(4.9%)보다 수출가격 상승(32.7%)의 기여도가 훨씬 컸다. 물량 기준인 반도체 생산이 조정된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소비는 정부 정책 등 일시적 요인으로 등락하고 있으나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 중이다. 

    소비쿠폰 효과가 직접 작용하던 식료품·소모품 등 준내구재(1.0%→-1.5%)와 의류·생활잡화 등 비내구재(1.9%→0.2%)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승용차(-9.3%→5.4%) 등 내구재(-3.8%→4.1%)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0.4%→0.8%)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0.9%), 예술·스포츠·여가(4.6%) 등 서비스 소비 관련 업종의 생산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부진이 이어지며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증가세 둔화와 기계류 부진이 겹치며 소폭 감소했고, 9~10월 평균 기준으로도 증가율이 4.2%에서 -0.1%로 둔화됐다.

    운송장비(7.2%)는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계류 투자는 -2.8%로 부진을 지속했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이 대폭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1월 건설기성은 -17.0%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축(-16.1%)과 토목(-19.7%) 모두 크게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물량 기준으로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12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3.4% 증가했지만, 이는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4%)과 유사한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최근의 높은 환율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