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3.50∼3.75%로 동결 … ‘신중 모드’ 재확인한은도 금리 동결 장기화 무게 … 선제 인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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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동결 국면에 묶여 있음을 재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미 시장에서는 장기 동결 전망이 기정사실처럼 자리 잡았지만, 이번 연준의 판단은 한은이 단기간 내 정책 기조를 바꾸기 어려운 구조에 묶여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美연준, 기준 금리 동결 … 인플레 부담에 인하 속도 조절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점이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조기 인하 기대를 한 차례 더 누르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연준은 이번 정책결정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한층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 흐름을 ‘완만하다’고 표현했던 것과 달리, 1월 결정문에서는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기 둔화 우려보다는 경제의 기초 체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4%에 달했다.금리 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시각도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선물시장은 연내 2회 이상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에는 인하 횟수 기대치가 1~2차례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와 선물시장 전망 간 괴리도 점차 좁혀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3회로 반영됐던 인하 기대는 최근 1.8회 수준까지 후퇴하며, 점도표가 시사하는 범위와 유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르면 6월을 지목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권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5월에 종료되는 만큼, 그 이후에야 정책 기조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당분간은 통화정책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참석한 모습. ⓒ한국은행
◇한은도 금리 장기 동결 가능성대내외 여건을 종합하면 한은의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환율 변동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리 인하 카드를 쉽게 꺼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고점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무는 데다 하루 변동 폭이 20~30원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환율이 언제든 다시 상방으로 튈 수 있는 구조인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신호를 주기 전까지 한은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시차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한은의 공식 문서에서도 감지된다. 한은은 1월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서 기존에 언급되던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단기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장기 동결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정부도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시장 점검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신중한 인하 기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증시와 국고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이어가기로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통화정책의 중심축은 ‘인하 시점’보다는 ‘동결 유지 기간’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 연준의 정책 방향과 환율 흐름이 보다 분명해지기 전까지 한은의 출구 전략도 가시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행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이 판단하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주요변수에 큰 이변이 없다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