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물량 확보, 국내 투자자 참여 처음공모 규모 750억달러 '역대 최대', 국내 배정 물량 2조 전망개인 청약, 규제·제도 장벽에 불확실 전망도 "상징성에도 실익 제한적, 일반투자자 배정 적을듯"
  • ▲ ⓒ연합뉴스. 2026년 4월2일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스페이스X 시설에 전시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옆에 있다.
    ▲ ⓒ연합뉴스. 2026년 4월2일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스페이스X 시설에 전시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옆에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국내 투자자 참여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이 대규모 공모 물량을 확보해 국내 기관과 개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추진한다. 해외 초대형 IPO 물량이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 IPO에 맞춰 국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와 사모펀드가 1차 대상이며, 개인투자자 청약도 함께 추진된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으로, 오는 6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약 113조원)로, 기존 최대 기록인 사우디 아람코 IPO(29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약 50억달러 규모의 공모 물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자 배정 물량이 약 2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딜에는 미래에셋과 스페이스X 간 장기 협력 관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은 약 4년 전부터 스페이스X를 비롯해 AI 기업 xAI, 소셜미디어 X 등에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 같은 네트워크가 공모주 배정 확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스페이스X 측이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 우주산업과 AI, 국방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머스크 CEO의 영향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나스닥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래에셋은 확보한 물량을 기관과 초고액자산가, 개인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국내 전문투자자는 약 2만5000명 수준이며, 이 중 미래에셋 고객은 약 3600명으로 파악된다. 기관투자가는 일정 기간 의무보유가 적용되지만, 개인투자자는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청약도 추진된다. 다만 해외 IPO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대행한 전례가 없고, 한미 간 규제 차이도 존재해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국내 동시 공모 가능성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률 영향과 해외 상장주 특유의 높은 변동성도 변수로 꼽히는데 미래에셋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보 접근성이 제한된 점 역시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과거 유사한 해외 공모주 투자 시도에서 배정 실패와 수수료 손실 사례가 있었던 점도 지적된다.

    미래에셋은 국내 공모 대행을 맡아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와 ETF 출시도 검토 중이다. 코빗을 통한 주식 토큰화 방안도 내부 논의 단계에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시도를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초대형 IPO에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일반투자자에게 실제 배정되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기회 확대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실질적인 수익 기회는 제한적일 수 있다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초대형 IPO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다만 실제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어 기대 대비 체감 수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