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주 초강세, SK하닉 연일 신고가삼전 주식 상대적으로 지지부진, 강세장서 소외삼전 노조, 18일간 총파업 예고에 HBM·D램 공급 차질 우려파업 현실화 땐 고객 이탈·공급망 재편 리스크 부각李정부 추진 노란봉투법에 산업계 전방위 파업 확산개인투자자들 "노조가 증시 망쳐. 파업 절대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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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반도체주 강세 흐름 속에서도 노조 파업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는 5월21일부터 예고된 18일간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HBM·D램·낸드 공급 차질은 물론 고객 신뢰와 글로벌 공급망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노란봉투법이 노사 갈등과 과도한 요구를 키워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결국 국내 주식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경 SK하이닉스는 1%대 상승하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6%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전날 4%대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4% 넘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4%대 급등한 이후 이날 1%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반도체 업종 강세 흐름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합세에 그치며 코스피 지수 등락률(+0.5%)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에도 2%대 상승에 그쳐 SK하이닉스에 비해 오름폭이 적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에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과 고객 신뢰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노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며 "삼성이 못 가니 어부지리로 하이닉스 고가가 나온다. 파업을 계속하면 하이닉스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 인근에서는 4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을 문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는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 산업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단순히 삼성전자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

    노조는 집회 당일 파운드리 생산이 58.1%, 메모리 생산이 18.4%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증권가에서도 생산 차질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다. 18일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설비 재정비와 수율 회복에 2~3주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는 D램 3~4%, 낸드 2~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급등한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파업이 2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7월 파업 당시 참여한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쳤으며, 대체 근무 등을 활용해 시장 충격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그러나 오는 5월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이 3~4만명, 전체 노조원의 30~40%에 이르러 2년 전 파업 대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직접 손실 규모도 작지 않다.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시 하루 손실이 1조원에 달하고,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운 신뢰 비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핵심 리스크는 단순 손실이 아니라 신뢰와 공급망 훼손"이라며 "고객 불안과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 등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 반도체 공급 안정성은 가격만큼 중요한 기준이다. HBM과 메모리 수요가 AI 인프라 확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공급 불안이 커질 경우 고객사들은 대체 공급선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산업은 한 번 공급망이 이동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장 지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SK하이닉스 반사이익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으로 흔들릴 경우 고객사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보이는 SK하이닉스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전자가 내부 갈등에 발목 잡히는 사이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대표주로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한편 주식 커뮤니티 반응도 적나라하다.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에서는 노조 요구를 단순 임금 협상이 아니라 국내 증시 주주가치 훼손 요인으로 보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단체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가 확산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노란봉투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란봉투법은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단체교섭을 할 수 있게 하고, 파업 등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투자 감소 등 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국내 주식시장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하면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반도체가 내려가면 증시도 같이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파업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