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카카오뱅크 최대 0.1%p 인상 … 수신 경쟁 본격화코스피 강세에 ‘머니무브’ 확산, 투자 대기자금 이동 가속청년미래적금 최고 연 7~8% 예고 … 은행권 자금 이탈 긴장
  • ▲ ⓒ연합
    ▲ ⓒ연합
    증시 강세로 시중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다음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예금금리를 낮게 유지해왔던 은행들이 최근 들어 다시 수신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금리는 연 2.65%에서 2.75%로 0.1%포인트 올렸다. 6개월 이상~9개월 미만과 9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도 각각 연 2.80%에서 2.85%로 0.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하나은행도 지난 11일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포인트 올렸다. 6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0%에서 2.85%로 인상했고, 12개월 만기 금리는 동결했다.

    인터넷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높였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에서 3.20%로, 자유적금 금리는 연 3.25%에서 3.35%로 각각 조정됐다.

    은행권이 다시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최근 증시 강세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투자 대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빨라지면서 은행들도 고객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음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은행권 수신 경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 2~3%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8% 수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중은행 예·적금보다 금리 경쟁력이 높아 자금 이동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상대적으로 예금금리를 낮게 유지해왔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 수준으로 낮추고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관리 목표까지 설정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예대금리차는 빠르게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3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5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0.71%포인트)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으로, 관련 공시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일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단순 금리 경쟁이라기보다 '수신 방어'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증시와 정책성 적금으로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자 은행들이 뒤늦게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금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은행권 내부에서도 수신 경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청년미래적금 출시 이후에는 예·적금 금리 경쟁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