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장관 잇단 공개 비판 북적이던 청사 인근 스벅 텅텅행안·법무·보훈 등 가세… 정부 주도 '관제 불매'에 대혼란 상품권 퇴출에 예산 내역 조사까지… '사상 검증' 변질 토로총수 사과도 소용없어… "선거 후엔 소멸할 정치이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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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청사 인근 스타벅스 매장. ⓒ전성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언급하고, 주요 부처 장관들이 스타벅스 자제령을 내리면서 공직 사회도 '스벅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자칫 스타벅스를 이용하다가 찍혀 인사에 불이익이 생길까봐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번 스타벅스 사태가 정치화되면서 '사상검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6일 점심시간 대 취재진이 정부세종청사 인근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 내부는 공무원들로 북적이던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전체 테이블의 3분의 1가량만 손님이 앉아있었고, 나머지는 텅텅 비어있었다. 매장을 이용한 손님은 10여명에 불과했다.한 중앙부처 A 사무관은 "스벅 케이터링 서비스나 상품권 구매 등은 한동안 어렵지 않겠냐"며 "부처에서 공식적으로 스벅 불매 방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이용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스벅이 물론 잘못하긴 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방선거 이후에는 관련 이슈가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B 사무관은 "대통령과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스벅을 공식 비판하면서 스벅을 이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접근이 용이하다보니 그간 행사 등에서 스벅 상품권 등을 자주 활용해 왔는데 다른 곳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C 서기관은 "장관이 나서서 스타벅스 관련 계약을 끊었는데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다"며 "누가 먼저 나서서 먹지말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공무원이란 게 부처 기조를 따라가야하지 않겠냐"고 했다.D 부이사관도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이제 스벅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앞으로 스벅 이용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는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조장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간 기업의 잘못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상 '사상검증' 아니냐는 것이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에 대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라고 공개 비판했다.스타벅스 측이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이 대통령은 23일엔 스타벅스코리아가 2년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사이렌 클래식 머그 컬렉션'을 출시한 사실을 겨냥해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여권을 중심으로 한 스벅 불매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05.26.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사태 발생 직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기획 임원을 해고하고, 다음 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26일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했지만 소용 없었다.현재 여당은 물론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까지 스벅 불매 운동에 나선 상황이다.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21일 행안부 주최 행사나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고, 법무부는 예산으로 스타벅스 상품을 구입한 내역이 있으면 보고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이런 기회에 우리 좋은 국내산 농작물·농산물로 만든 차들도 많이 드셔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스벅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스벅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E 서기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가 과도하게 대응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느정도 동감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영 책임자가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들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불을 지피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F 부이사관은 '앞으로 스벅을 계속 이용할 것이냐'가 묻자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특정 기업이 국민 정서를 건드린 측면은 있지만,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질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