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정·재계 300명 참석최 회장 "협력 의제 모을 상설 플랫폼 필요" 강조AI 데이터센터·반도체·SMR·LNG 실무 협력 부상
-
-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협력을 양국의 생존 전략으로 끌어올렸다. AI(인공지능) 패권 경쟁과 에너지 공급망 불안, 저출산·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위기를 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최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에너지와 AI, 저출산 대응을 한일경제연대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일 협력이 일회성 교류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실행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행사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SK그룹과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했다. ‘견고한 한일관계를 뒷받침하는 다각적 경제협력’을 주제로 마련된 첫 한일특별세션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기시다 전 총리는 공급망과 에너지, AI 분야의 경제 교류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전 의장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이 세계적 격변기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를 전했다.최 회장은 이날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과의 대담에서 2024년 제안한 한일경제연대 구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적 저성장, 자유무역 질서 약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양국 모두에 공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한일경제연대가 양국을 새로운 국제질서의 ‘룰 메이커’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이외 지역의 공동 개발, 첨단 소재와 차세대 배터리 연구,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 투자와 표준 형성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AI 분야에서는 데이터 공유, 공동 인프라 구축, 규범 표준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해야 독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 AI는 양국 기업이 현실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거론됐다.저출산 대응도 한일경제연대의 주요 의제로 올랐다. 최 회장은 올해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언급하며 육아 환경, 기업 문화, 노동시장 구조를 함께 연구하고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모두 저출산·고령화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공통 과제라는 점에서 민간 차원의 실험과 정책 연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최 회장은 특히 한일 협력이 단기 정치 변수나 규제 차이에 흔들리지 않도록 상설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과 학계, 청년 등 사회 각계의 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 텐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일본 측 인사들도 협력 필요성에 호응했다. 도쿠라 고문은 "에너지 자급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MR 등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 한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토 행장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예로 들며 실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AI 세션에서는 김완종 SK AX 대표와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고니시 요코 일본 경제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이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속 한일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김 대표와 야나세 부사장은 각각 SK그룹과 NTT의 AI 전환 사례를 소개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제조 AI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