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누적 방문객 1000만명 넘어 … 지역개발 성공 모델로입점 상인부터 주변 상권까지 직간접 효과 톡톡지역·지자체·기업 함께하는 상생 모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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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시장 내 이신복 명물꽈배기에서 이신복 사장이 주문을 받고 있다.ⓒ조현우 기자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예산시장 입점 이후 수입이 10배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지난 6월 26일, 충북 예산에 위치한 예산시장에서 만난 ‘이신복 명물꽈배기’ 이신복 사장은 “예전에는 날씨 때문에 장사를 못 하는 날도 많았지만 지금은 1년 내내 장사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예산 출신인 이 사장은 예산과 인근 오일장을 돌며 꽈배기 장사를 했다. 장날마다 장비를 싣고 다니며 노점장사를 했던 그는 2023년 예산상설시장 내 입점한 뒤 삶이 크게 달라졌다며 회상했다.이 사장은 “오일장 시절에는 손님이 대부분 예산 사는 분들이었다”면서 “지금은 8:2 정도로 관광객 손님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방문한 예산시장은 평일 오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180여면 규모의 주차 공간이 대부분 차량으로 메워져 있었다. -
- ▲ 커다란 푸드코트처럼 사온 음식을 한 데 어울려 먹을 수 있다.ⓒ조현우 기자
시장에 들어서자 음식 냄새가 먼저 코를 자극했다. 넓은 장터광장에는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765㎡ 규모의 장터광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끼리 찾은 젊은 손님들은 각자 시장 곳곳에서 사 온 음식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레트로를 연상케하는 의자와 쟁반형태의 테이블이 눈에 든다. 지역 시장에서 어르신들이 모여앉아 담화와 막걸리 잔을 나누는 이미지다. 커다란 선풍기들이 좌석 곳곳에서 돌아간다. 시원한 에어컨은 아니지만, 이마저도 멋이다. -
- ▲ 꽈리고추닭볶음 2만5000원, 칼국수 6000원, 석쇠불고기 8000원 등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조현우 기자
한 테이블에는 꽈리고추닭볶음이, 다른 테이블에는 예칼국수와 석쇠불고기, 사과막걸리가 놓여 있었다. 시장을 한 바퀴 돌며 먹고 싶은 음식을 사 와 중앙 장터광장에서 함께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안산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A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A씨는 “덕산온천을 즐기러 가는 길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시장이 잘 꾸며져 있다”며 “관광지에서 파는 음식 정도로 생각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시장 안쪽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들을 돌기 시작했다. 애플양과점의 사과파이와 광시카스테라, 낙원약과 가게 안에는 쇼케이스를 보며 메뉴를 고르거나, 선물포장을 한 뒤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또 아이들은 꽈배기를 들고 뛰어다녔고, 곳곳에서는 음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장은 장을 보는 공간이라기보다 하나의 먹거리 관광지에 가까웠다. -
- ▲ 백술상회에서는 예산 특산물로 빚은 사과막걸리를 선물용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조현우 기자
시장 골목에서 만난 의정부 거주 20대 B씨는 친구들과 태안으로 여행을 떠나는 길에 예산시장을 먼저 찾았다고 말했다.B씨는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는데 꽈리고추닭볶음이 정말 맛있었다”며 “이제 차에서 먹을 디저트를 사 가려고 애플양과점이랑 다른 가게들을 둘러보고 있다”며 웃었다.실제로 시장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꽈리고추닭볶음은 2만5000원, 칼국수는 6000원, 석쇠불고기는 8000원, 사과막걸리는 5500원이다. 먹거리 매장 사이사이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의류점과 잡화점도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
- ▲ 예산 시장은 트렌디한 맛집과, 시골 시장이 공존한다.ⓒ조현우 기자
현재 예산상설시장은 부지 약 2000평(6602㎡), 연면적 6719㎡ 규모로 93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예산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개발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마중물’이다.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어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 관광을 연결하는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 담긴 공간이다.이를 위해 더본코리아는 시장 내 점포 5곳을 직접 매입하고 중앙복도와 장옥을 리모델링했다.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보강하고 바닥을 정비하는 등 매입과 인테리어에만 5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글로벌 R&D 조직은 예산 사과와 쪽파, 꽈리고추, 돼지고기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고, 상인 대상 메뉴 컨설팅과 선물용 매장 조성도 이어갔다. 예산군 역시 중앙 장터광장을 새단장하고 56억원을 들여 187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며 힘을 보탰다. -
- ▲ 예산시장 누적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통해 특성에 맞춘 지역개발 모델을 확장시킬 예정이다.ⓒ조현우 기자
예산시장의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방문객은 2023년 370만명에서 2024년 400만명으로 늘었다.지난해에는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영향으로 130만명까지 감소했지만, 대부분의 의혹이 무혐의로 종결된 이후 올해는 5월까지 140만명이 시장을 찾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이후 누적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예산시장은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산시장 인근에서 ‘예산사과’를 운영하는 고명예 사장은 “예전에는 장을 보러 오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관광하러 오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을 지나는 손님의 대부분이 관광객”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다. 계속 홍보가 이어지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맞춘 지역개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역민과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 골목처럼 이어지는 시장에 어른들은 향수를, 아이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조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