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버터·시래기·쏨땀 오이피클 등 이색 재료 적용'이 조합으로 이 맛이?' 마지막 한 입까지 즐거운 메뉴시래기 페이스트 활용한 피자가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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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풍 작가가 맘스터치 R&D 센터에서 열린 신메뉴 간담회에서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해 설며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김풍 요리 먹으려면 연예인 하거나 나라에 큰일을 해야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3월 31일 서울 맘스터치 R&D센터에서 열린 맘스터치 김풍 야매 컬렉션 신메뉴 출시 간담회에서 자리한 김풍 작가는 제품 협업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맘스터치는 김풍 작가와 함께 버거 2종, 치킨·피자 각각 1종 등 총 4종의 메뉴를 4월 7일 선보인다. 지난해 에드워드 리 셰프, 올해 후덕죽 셰프에 이은 세 번째 협업 메뉴다.맘스터치는 김풍 작가가 평소 즐겨 사용하던 식재료와 소스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독창적인 콘셉트의 메뉴로 완성했다.특히 쏨땀 오이피클, 피넛버터, 시래기 페스토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재료를 과감히 접목해 ‘의외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김풍 작가가 선보이는 이 메뉴들은 정말 괴식일까, 아니면 정교하게 고민한 하나의 완성된 메뉴일까. 직접 경험해본 이 맛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된 서사에 가까웠다. -
- ▲ (왼쪽부터) 매직풍 싸이버거와 매직풍 비프버거. 쏨땀 오이피클이 첫 입부터 마지막까지 깔끔함과 킥으로 존재한다.ⓒ조현우 기자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매직풍 싸이버거와 매직풍 비프버거 등 버거 2종이다. 고추기름과 피넛버터, 그리고 오이. 쉽게 맛이 떠오르지 않은 조합을 버거에 더했다. 사실 맘스터치 싸이버거가 기반인 만큼 어지간하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괴조합에 선뜻 입을 열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처음 한 입을 베어 물었을 때, 익숙한 싸이버거의 맛이 스치듯 지나간 뒤 곧바로 오이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느껴진다. 그 뒤를 바로 고소한 피넛버터의 풍미와 섞인 쏨땀의 새콤매콤한 맛이 한 입을 마무리한다.사실 말이 쏨땀 오이피클이지, 한국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오이지와 가까운 형태다. 오이지와 버거라니,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조합이지만 한 입에서 주는 만족도는 상당했다. 오이 특유의 식감과 쏨땀 소스의 새콤매콤한 소스, 그리고 잘게 부서진 고추 조각이 이 사이에 터지면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뒷맛을 말끔하게 잡아준다.비프버거는 이 깔끔한 뒷맛이 더 강조된 느낌이다. 묵직한 육향과 피넛버터 소스를 오이피클이 잡아준다. 오히려 매직풍 싸이버거보다 입 안에 따로 남는 풍미가 없이 조화롭게 끝나는 깔끔함이 강점.매직풍 싸이버거와 매직풍 비프버거를 각각 반개씩 총 한 개 분량의 버거를 먹으면서도 별도의 음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였다. -
- ▲ 과하지 않은 단 맛과 산미로 부담이 덜했던 매직풍 빅싸이순살ⓒ조현우 기자
매직풍 빅싸이순살은 기대 이상이었다.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 당시 선보였던 컬렉션이 너무 달고 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치킨은 프라이드’라는 개인적 취향도 분명 영향을 미쳤다.파인애플 소스와 코코넛, 삼발 소스라는 조합도 이색적이었다. 산미보다는 달콤함이 조금 더 강조된 파인애플 소스의 첫 맛 뒤에 곧바로 코코넛의 고소한 풍미가 뒤를 이었다. 튀김옷 두께도 적당하면서 소스가 잘 스며들어 부담스럽지 않았다.토핑용으로 함께 제공된 삼발 소스도 ‘킥’으로 충분했다. 삼발 소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즐기는 칠리 페이스트다. 주 재료인 짜베(고추)와 함께 샬롯, 마늘, 토마토, 라임즙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달콤한 치킨’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삼발 소스를 통해 변주를 줌으로써 하나의 메뉴에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깊었다. -
- ▲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던 게스트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던 매직풍 피자. 비빔밥처럼 부담 없이 계속 들어가는 맛이다.ⓒ조현우 기자
가장 놀라운 것은 피자였다. ‘비빔밥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은 물론이고,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래기와 불고기, 누룽지로 만든 피자는 사실 ‘김풍’이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메뉴였다.밥처럼 먹을 수 있다는 김풍 작가의 말처럼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올라오는 시래기의 구수한 풍미가 조화로웠다. 위에 뿌려진 누룽지 토핑은 자칫 부드럽기만 한 식감에 포인트를 줬다.예능 프로그램에서 김풍 작가의 요리를 먹었던 게스트들이 어이없어하며 웃었던 이유를 드디어 알 것 같았다. 마치 덜 섞인 비빔밥처럼 메뉴들의 각각의 맛이 두드러지면서도 먹다보면 이상하게 조화로운 하나의 맛을 내는 메뉴였다.김풍 작가는 “SNS 등을 보면 사람들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어떤 갈망이 상당히 올라가 있는 시대인 것 같다”면서 (한 끼를) 그냥 때우는 식이 아닌, 먹는 순간을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