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깅효과 끝, 하반기부터 전쟁 이전 수준 회귀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크게 밑돌아LG화학·여천NCC·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 ▲ 여수산단ⓒ뉴시스
    ▲ 여수산단ⓒ뉴시스
    미국·이란 협상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중동발 특수에 기대 반짝 실적을 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까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6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톤(t)당 14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25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3월 197.61달러, 4월에는 314.86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때 5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제품 가격 상승과 래깅 효과가 맞물리면서 적자를 이어오던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역시 재고 효과에 힘입어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석화사들의 사정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오히려 전쟁 당시 높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에틸렌 스프레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1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1.57달러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석화 구조조정 절차가 늦어지며 ‘신용등급 줄하향’이 발생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신용평가에서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LG화학 등급은 AA+에서 AA로, 롯데케미칼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여천NCC는 A-에서 BBB+로 강등됐다. 나신평은 올해 1, 2분기 실적 개선세는 중동발 공급차질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봤다.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와 재무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더 비싼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중동 특수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잠시 가려졌을 뿐 근본적인 위기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설비 통폐합과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화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 여수와 울산 산단 속한 일부 기업들의 논의 지연으로 구체적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55.15달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