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코스피 시총 53% 차지…두 종목 빼면 수익률 5%나머지 상장사는 저평가 방치…상장사 3분의 2 장부가 밑돌아"저평가 우량주 찾을 때…포트폴리오 재편 필요"
  • ▲ 크리스티 탠 (Christy Tan)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프랭클린템플턴
    ▲ 크리스티 탠 (Christy Tan)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프랭클린템플턴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3%를 차지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나머지 상장사는 여전히 저평가된 채 방치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프랭클린템플턴은 저평가 우량주 발굴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6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한국 증시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이지만 최근의 상승 랠리가 반도체 업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랠리는 인공지능(AI) 주도 반도체 실적 사이클과 정치적 안정,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끌었지만, 최근의 주가 조정과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잔류는 상승 잠재력과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 5월 기준으로 이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익률은 약 5%에 그친 반면 코스피 지수 전체는 29% 상승했다.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기보다는 반도체 업종에만 상승 모멘텀이 집중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초 전년 대비 약 1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2026년 이자 · 세금 차감 전 이익(EBIT) 컨센서스는 현재 약 700% 증가 수준으로 급증하며 쏠림을 더욱 심화시켰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더십을 굳힌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여전히 실행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두 종목을 동일한 AI 수혜주로 묶어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에 가려진 대부분의 국내 상장사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게 프랭클린템플턴의 진단이다. 

    국내 상장사의 약 3분의 2가 장부가치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약 41%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최근의 변동성 장세가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으로 인해 정상적인 차익 실현 매물조차 순식간에 기계적 반대매매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자금 흐름은 이제 단순한 심리 지표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종목별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계별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매수세가 쏠린 반도체 보유 종목에 대한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티 탠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공작새는 선별적으로 담되, 이제는 호랑이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