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3분기 인상률 13~18% 전망낸드도 10~15%로 상승폭 크게 둔화PC·스마트폰 가격 저항에 실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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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3분기 들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2분기처럼 50%를 넘는 급등세는 재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뛰면서 PC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 시장의 가격 부담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D램 가격 인상률이 58~63%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흐름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낸드 가격 상승률 55~60%와 비교하면 인상률이 대폭 둔화된다.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은 아니다. D램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 심한 상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서버 수요 증가가 고성능 메모리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 낸드 역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수요처의 가격 수용 능력이다. 지난해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일부 제품 가격은 1년 새 8~9배 뛰었다. 부품값 상승은 PC, 스마트폰, 서버, 저장장치 등 완제품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대표적이다. 제조사들은 저전력 D램 가격 부담을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3분기 소매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판매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다.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제조사들은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이는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PC 시장도 비슷하다. AI PC 확산 기대가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교체 수요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가격이 높아질수록 출하량 회복 속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가격이 곧바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조절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범용 D램인 DDR4 공급도 빠르게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만 공급업체들이 DDR4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공급 축소분을 완전히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실적 눈높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2분기 가격 급등 효과로 실적 개선 폭을 키웠지만, 3분기부터 가격 인상률이 낮아지면 같은 수준의 이익 개선 속도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D램과 낸드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상승 폭이 줄면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개선세에도 둔화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메모리 시장의 변수는 공급 부족보다 가격 저항”이라며 “AI 서버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지만 PC·스마트폰 시장은 높아진 부품값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률 둔화는 업황 반전이라기보다 완제품 수요 탄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