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53.9%↑ 한 달 만에 최고치 경신반도체만 112억불 … 비중 37.6% '역대급 쏠림'무역흑자 64억달러 … 누적 흑자 작년의 5배 넘어
  • ▲ 경기 평택항. ⓒ뉴시스
    ▲ 경기 평택항. ⓒ뉴시스
    올해 7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3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98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증가했다. 이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달(약 286억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12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3.0% 급증하며 월 초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7.6%로 1년 전보다 17.8%포인트 확대됐다.

    주력 품목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승용차는 18억9900만달러로 5.7% 늘었고, 석유제품은 17억5100만달러로 22.7% 증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역시 8억7400만달러로 208.1% 급증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88.7%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베트남도 92.8% 늘었고 미국(43.2%), 유럽연합(28.9%), 대만(49.7%), 홍콩(196.8%) 등 주요 시장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은 23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4% 증가했다. 반도체와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5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1440억4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8억600만달러)의 5.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번 수출 실적은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첨단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경기의 확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특정 산업에 대한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국 수출의 구조적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바이오·조선·방산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기반을 함께 확대해 성장 동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