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투협서 운용사 CEO 20명 소집ETF 논란 속 대형사 과장 광고에 "매우 아쉽다" 직격의결권 복붙 관행도 지적…"복붙 공시는 시급한 과제"삼성·NH아문디·VIP운용 모범사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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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투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업계에 수탁자책임 강화를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의결권 행사 공시가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형식적인 '복사·붙여넣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기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장 광고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며 경고장을 날렸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투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KB자산운용 강찬희 본부장이 발제를 맡았다.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자본시장이 지수 상승 등 유례없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쏠림 현상과 변동성 심화 같은 리스크 요인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특히 ETF가 급격히 성장해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78조5000억원에서 2023년 121조1000억원, 2024년 173조6000억원, 2025년 297조1000억원을 거쳐 올해 5월 507조4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대형사 레버리지 ETF 과장 광고 매우 아쉬워"이 원장은 ETF 시장 현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썼다. 투자자가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한다는 점에서 운용사의 거짓 · 과장 광고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규정했고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을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광고 제작 및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ETF 운용 과정에서 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마지막으로 자산운용사가 유망기업을 분석·발굴해 투자자금을 공급하고 성장 과실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업계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의 내실 있는 수행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결권을 포함한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해서는 조직·자원 등 인프라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제언했고 건전한 ETF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에 대한 업계 자체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금감원은 이번 간담회 이후 7~8월 중 공 · 사모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 공시 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점검기준과 미흡 · 모범 사례를 직접 안내하고 앞으로도 자산운용 관련 현안에 대한 업계와의 소통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찬진 금감원장은 "투자자를 대신하여 자산을 운용하는 청지기로서 신인의무에 충실하게 운용하는 것이 운용사의 기본 책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자산운용업계의 여러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붙 공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이 원장이 이날 가장 강하게 짚은 대목 중 하나는 의결권 행사 프로세스의 내실화다. 공 · 사모펀드 의결권 행사율 · 반대율은 2024년 79.6% · 5.2%에서 2025년 91.6% · 6.8%, 올해 91.8% · 8.2%로 꾸준히 올랐고 전담조직 · 수탁자책임위원회 · 핵심성과지표(KPI) 등을 갖춘 공모 자산운용사 수도 전년 대비 늘었다.금감원은 이런 자율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다수의 '복사 · 붙여넣기' 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규정했다.이 원장은 "펀드 의결권 행사 및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및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달라고 당부했다.두 번째 제언은 내부통제 확립이다.이 원장은 "업무의 실질적 변화는 적절한 조직 구성과 합당한 성과보상에서 나온다"며 전담조직 · 수탁자책임위원회 · KPI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갖춘 운용사일수록 실제 주주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는 올해 점검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최근 국내 연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에서 수탁자책임 활동 평가 비중이 확대될 예정인 만큼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요청했고 금감원도 관련 내부통제 정착을 위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점검 결과 삼성자산운용 · NH-Amundi자산운용 · VIP자산운용이 모범사례로 선정됐으며 미래에셋 · 교보악사 · 트러스톤 ·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양호 평가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룬 곳으로 각각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