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월 집중 매수로 지분율 12%대로 급등…기대와 경계 공조배당금 "지난해 평균 수준 검토 중"…대우 330원·미래에셋 350원증권가 "비용측면 아쉽지만 수익측면 접근시 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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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주당 9000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주가의 단기 행보의 키를 외국인의 투심과 배당 정책이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전일대비 2.60% 오른 9070원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만에 주당 9000원선을 다시 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25.3%에 이르지만 최근 한달 동안은 주당 8500~9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해왔다.


    1월에는 증시 상승과 함께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어음발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신규 수익원 창출 기대감이 반영되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2월 들어서는 주가가 뚜렷한 힘을 받지 못했다.


    합병과정에서 3038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작년 회계연도 기준 세전이익이 206억원에 불과했고, 증시 거래 정체 속에 미래에셋대우 주가 역시 추가 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권업종 대장주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주가 흐름이 1월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조건으로 증권가는 외국인의 행보와 배당결정을 꼽는다.


    우선 외국인의 투심과 관련해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달 19일 외국인의 대량매수다. 당시 외국인은 4920만여주를 쓸어 담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외국인 지분율은 9.65%(1월18일)에서 12.11%로 뛰었고, 13일 장마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2.76%를 기록하며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이같은 대량 매수가 회사의 가치보다는 환율차이에 따른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정치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에 민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언제든 특정 종목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차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었다"며 "미래에셋대우의 외국인 소진율은 12%대에 불과하지만 기관과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차익 매물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의 또 다른 키워드는 배당정책이 꼽힌다.

    통합 이전에도 옛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은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던 만큼 올해 배당공시와 배당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우증권은 보통주 1주당 330원, 종류주 1주당 363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배당성향은 37%, 미래에셋증권은 23%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합병 과정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배당에 대한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자기자본을 쌓기 위해 배당을 하지 않거나 대거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합병 후 양사의 지난해 평균 수준으로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미래에셋대우의 장기 주가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덩치'를 키워 자기자본 1위 증권사로 도약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석 KTB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 안정성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서의 높은 이익 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연 3000~4000억원 규모의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업계 우위의 자본규모에 대한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