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고촌' 분양 흥행… 재기 발판 마련구조조정 후 실적 악화 사례에 '불안감' 여전
  • ▲ 충남 예산군 소재 '예산행정타운 신동아파밀리에' 공사 현장. ⓒ신동아건설
    ▲ 충남 예산군 소재 '예산행정타운 신동아파밀리에' 공사 현장. ⓒ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이 최근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도 활기를 찾으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구조조정 후에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연말 워크아웃 기간이 만료된다.

    신동아건설은 2006년 경기 김포시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에 79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섰지만 시행사 부실과 자금조달 차질로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2010년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워크아웃 기간에도 신동아건설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재무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14년 말 채권단과 연장 약정을 체결하고 기존 채무를 2016년 말까지 유예받았지만 2016년 워크아웃 재연장을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은 이미 두 차례 연장한 만큼 올해는 8년째 이어진 워크아웃 굴레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경영혁신팀을 신설하고 연초 경영방침을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라고 세우면서 올해 수주목표액을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워크아웃 졸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적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2014년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흑자전환 후 △2015년 961억원 △2016년 372억원 △2017년 434억원 등 4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워크아웃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김포 신곡사업도 재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공급한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차분 흥행에 이어 올 상반기 분양한 2차도 3.47대 1의 청약경쟁률로 성공했다.

    신동아건설 측은 "유동성 확보와 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향후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신규 전략사업 강화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크아웃 졸업이 경영정상화로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앞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졸업한 건설사들이 좀처럼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5년 M&A를 통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영은 지난해까지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며 풍림산업도 2013년 법정관리 졸업 후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672억원의 순손실을 누적했다. 풍림산업은 결국 유동성 악화로 부도가 나면서 지난 2월 또 한 번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수건설도 2011년 워크아웃 졸업 후 2013~2014년 각각 288억원, 3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348억원보다 58.0% 감소한 146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 개선 움직임이 미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동아건설의 자본총계가 아직 마이너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재무구조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신동아건설은 2010년 자본총계 -495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줄곧 자본잠식상태를 유지했다.

    경영 악화에 따라 시공능력평가순위도 2010년 30위에서 지속 하락하면서 올해 85위까지 고꾸라졌다. 시평순위는 토목·건축 공사의 실적과 기술 외에도 경영평가 부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수준으로도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건설산업의 불확실성도 높아 부도 업체가 양산될 위험성을 노정하고 있다"며 "기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통한 구조조정과 달리 우량 기업에 대해 자원의 배분을 늘리는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