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라진 목표 제시 눈길… '성장-수익' 추구 가속페달수익 못내는 사업 체질변화 최대 과제 떠올라… "고강도 개선작업 이어질듯"
  • LG전자가 새해 중점추진과제 중 하나로 '성장'을 꼽았다.

    지난해에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LG전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나선 것. 특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C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있었던 시무식을 통해 올해 3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5G,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준비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가지를 중점추진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성장'과 '변화'라는 키워드를 꼽으며 기존과는 달라질 LG전자의 분위기를 시사했다. 그 중에서도 '성장'에 관련해서 조 부회장은 "주력사업은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효율적 방법들을 철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자"며 "효율화를 통해 확보된 자원을 육성사업에 집중 투자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수익성과 성장 등을 앞세운 LG전자의 경영목표는 기존의 행보와는 다소 차이를 나타낸다는 평가다. 더구나 LG전자는 지난해도 전년 대비 20%에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풀이되기도 한다.

    동시에 LG전자의 여러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C사업에 올해 더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고의 성격도 띈다는 해석이다. MC사업은 지난 한 해 동안 황정환 부사장을 수장으로 점진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지만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선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적자폭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예상되며 우려감을 키웠다.

    이후 연말 인사를 통해 TV사업의 성공 DNA를 전파할 수 있는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하게 되며 LG전자가 본격적으로 MC사업 대수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을 성공시킨 상품전략 담당 임원들도 MC사업본부로 모여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말한 것처럼 LG전자는 잘 나가는 TV와 가전사업에서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MC사업은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효율성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대거 정리하는 한편 롤러블폰과 같은 기술혁신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휴대폰 명가로서의 이름을 다시 세우는데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