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1년여만에 업계 신데렐라로 급부상10억대 톱스타 앞세워 브랜드 홍보 과열 경쟁유명 방송채널 브랜드 활용 전략, 소비자에 혼동 야기할 수도…
  • 

  • ▲ 에프앤에프(F&F)의 김창수 대표.
    ▲ 에프앤에프(F&F)의 김창수 대표.


    최근 아웃도어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아웃도어 전문 업체는 물론
    패션업체 등도 앞다투어 시장 참여에 나서는 등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연 평균 30% 이상 급성장하는
    아웃도어 산업을 둘러싼 전문업체와
    패션업체간의 불꽃 튀는 경쟁이 치열한 형국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업체들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 무기가
    [품질]이 아닌 유명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라는 사실이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해외 현지 광고제작은 기본이고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시장 쟁탈전이 [점입가경] 이다.


    물론 폐해도 적지 않다.
    수십억대 광고제작비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한편의 광고제작을 위해
    모델료로만 최대 수십억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대부분 해외 현지 제작임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광고비로 쓰이는 셈이다.


    또 [유명연예인=명품]이라는 등식으로
    소비자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 등에 쏟는 노력보다
    유명연예인을 앞세워 광고전에 뛰어드는 업체가 적지 않다.


    [폭풍성장]한 [대한민국 아웃도어 산업의 현주소]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이번 시간에는 [유명연예인 = 명품]<시리즈1>으로 둔갑하는 현실에 대해
    현장 취재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 . 아웃도어룩에 푹 빠져있는 고등학생 김구회군(19)은
    몇 년 전부터 틈만 나면 [정글의 법칙] 등
    각종 모험 관련 케이블 방송 등을 꼼꼼히 챙겨 본다.
    김 군이 이같은 방송과 아웃도어 제품 광고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는
    [아웃도어]가 청소년사이에서
    소위 [폼을 잡을 수 있는]는 [아이콘]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 아웃도어 제품을 입으면
    최신형 휴대전화기를 들고 다닐 때처럼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

    심지어 일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오랫동안 아르바이트 등을 하기도 해요
    .
    모험가 베어그릴스나 유명 연예인처럼,
    나도 멋지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나잖아요.

    유명 제품을 입고 다니는 일이 우리에겐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요
    .
    이런 분위기 때문 인지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을 졸라 아무리 비싼 아웃도어 제품이라도 사달라고 하죠
    . ”


       -
    경기 성남시 P고교 3년 김구회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대한민국 아웃도어 산업은
    특유의 한국정서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2006년 1조 2,0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지난해 5조 8,000억 원,
    올해는 6조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전문가 대부분은 3년 후,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1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시장의 성장세와 달리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들의 고민은 깊다.
    가장 큰 고민은 업체 간 과당경쟁이다.
    [상도의]는 온데간데 없고
    매출확대에만 모든 게 맞춰져 있는 것.

    특히 유명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전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노스페이스
    , 컬럼비아 등 대형전문업체를 제외한
    중소형아웃도어업체들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라는 말이 있 듯,
    잘 된다는 소문이 나니까 5년 전만 해도
    30여 개 남짓했던 브랜드가
    지금은 무려
    400여 개가 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명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앞 다투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동원하는 것 같습니다
    .”

       - 중소아웃도어 A업체 직원 박성수씨




    이런 과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 아웃도어업체들은
    자금난에도 10억 원대의 개런티를 주고
    유명 연예인을 동원하기도 하고,
    해외 로케를 통한 [광고전]도 벌이고 있다.


    기존 유명 브랜드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후발 주자들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다 하는 양상이다.
    <톱스타는 한번쯤 아웃도어 광고 모델을 해봐야 진정한 스타>라는
    말이 당연시 될 정도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은
    정우성을 비롯해 이병헌, 조인성, 한효주, 공유 등이다.


    문제는 과열된 광고전의 폐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 된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런칭 될 때마다
    적게는 수십억 원의 광고제작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스타 모시기]
    과열 경쟁은
    브랜드마다 매년 거액의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면 그만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의 기능성에 주목해
    차별화를 내세운 광고보다
    톱스타의 친근함과 흥미로운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오고,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기에도 가히 효과적입니다.

    아마도 아웃도어 시장이 과열돼,
    업계에서 단시간에 홍보 효과를 누리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광고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심성욱 교수



    그러나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TV 광고가 난무한 탓에,
    정통성 있고 기능성과 신뢰성이 뛰어난 우수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무작정 TV광고 등에
    막대한 비용을 퍼붓는 브랜드들을
    우수한 제품으로 오인하고
    비싼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때문에 아크테릭스, 버그하우스, 마모트, 파타고니아 등
    광고가 필요 없을 만큼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브랜드들조차,
    [디스커버리] 같은 유명세가 미미한
    신생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 ▲ F&F에서 전개한 신생브랜드 '디스커버리'와 과거 매출부진으로 사업 중단한 토종브랜드 '더 도어'의 광고모델 공유의 모습.
    ▲ F&F에서 전개한 신생브랜드 '디스커버리'와 과거 매출부진으로 사업 중단한 토종브랜드 '더 도어'의 광고모델 공유의 모습.



    아웃도어 시장에서 인지도가 전혀 없는
    신생브랜드 [에프앤에프(F&F)](대표 김창수)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최근 수억 원대의 개런티를 주고
    유명 연예인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계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연 <신데렐라로 대접해도 되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늬만 유명브랜드> 아니냐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특히 [디스커버리]는
    세계적인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론 큰 효과도 보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소비자는
    세계적인 방송 브랜드인 [디스커버리]가
    직접 생산한 제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다음 시리즈는 최근 
    [세계적인 정통 아웃도어브랜드 or 특정지역브랜드] 논란에 놓여 있는
    [디스커버리]에 대해 집중 분석합니다>

    사진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제공, 뉴데일리 DB, 지마켓 '더 도어' 판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