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중앙시장은 1926년 1월 5일 정기시장으로 개설 이후
    지금의 지하1층 지상3층에 이르는 규모의
    안양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안양이 공업도시에서 상업도시로 변모하는 동안
    근처의 번화가에 지어진 백화점 등에 의해
    상권이 휘청하기도 했으나,
    반세기 동안 운영되었던 전통 시장인 만큼 수많은 소비자들은
    시장을 외면하지 않았고 시장시설의 현대화,
    디자인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안양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서
    단단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안양 중앙 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먹거리도 넘쳐나는데,
    그 중에 단연 손꼽히는 음식이 바로 [안양중앙시장 떡볶이]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맛이 좋아
    지역 사람들이 [마약 떡볶이] 라고 별명을 붙여 부를 정도라고.

    시장의 가장 큰길 초입부터 중앙에 있는 사거리까지 이어진
    중앙 노점상들에는 떡볶이, 튀김, 순대 등을 파는
    분식 가판대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이 가게들 중
    가장 중앙에 위치한 <할머니네 떡볶이 집>에 들러보았다.




  •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노점일이 고되지만 항상 찾아주시는 단골들이 있어서
    장사를 접을 수가 없어”



  • 안양 토박이인 최정숙 사장님은
    이곳에서 35년을 장사하며 4남매를 다 키웠다며
    미소 띈 얼굴로 자랑을 늘어놓는다.


    떡볶이 한 그릇과 함께 따뜻한 어묵 국물 한 컵을 내주는 사장님.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든
    커다란 쌀떡들이 먹음직스럽다.


    시장에서 떡볶이가 제일 유명하던데,
    다 같은 양념을 쓰나요?라는 질문에
    떡볶이로 유명한 골목이지만
    다 같은 맛을 가지고 있으면,
    체인점 떡볶이와 다를 게 뭐 있냐며 고추장이 아닌
    각자의 비법이 담긴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신다.  



  •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떡볶이와 순대는 1인분에 3,000원,
    어묵은 1개에 1,000원, 어묵국물은 양껏 리필이 가능하다.


    왁짜지껄 활기를 띄고 있는 시장의 가장 큰 길을 지나
    갈라진 골목길 시장이 끝나는 무렵에 위치한 곳에
    먹음직스러운 어묵들이 진열 돼있는 가판이 보인다.
    바로 [오리지날 즉석 1호 어묵]집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야채 어묵 외에도
    맛살 어묵, 김이 들어간 어묵, 햄이 들어간 어묵 등
    다양한 종류의 금방 튀겨져 나온 어묵들이
    반지르르한 윤기를 빛내며 눈길을 휘어잡는다.




  • 어묵 장사를 시작한지 약 29년,
    그 중 20년을 이곳 안양 중앙시장에서
    터를 잡고 일했다는 권영근 사장님.




  • 어묵의 종류가 다양한데 전부 개발 하신건가요? 라는 물음에
    “기본 어반죽은 대량으로 구입하고 맛을 결정하는
    야채, 김 같은 재료들은 직접 손질해서 반죽한다.”며
    같은 어반죽이라도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메뉴 개발에 신경 쓰고 있다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설명해주신다.  

    즉석어묵은 꼬치 한 개당 1,500원, 1근 단위로는 5,000원이다.


    보기만 해도 고소해 보이는 강정들이 잔뜩 쌓여있는 한과 집.
    박갑용 사장님이 운영하는
    [중앙 한과]에는 다양한 한과들이 가지런하게 정리 돼 있다.



  • 한 입 베어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유과는,
    가게에서 직접 튀긴 것들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자주 들러서 사간다고. 




  • 보통 구정 이나 설에 선물로 많이 나가는데
    손이 많이 가서 힘들긴 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웃으며 설명해준다.
    견과류 유과강정은 1근에 10,000원, 편강은 1근에  7,000원,
    손산자는 5,000원과 10,000원짜리가 있다.
    현미 유과강정은 1근에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