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걱정 없고, 포인트 사용처 확대 불구 '인지도-이용률' 낮아"개발자 편해도, 소비자 마음 못 읽으면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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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플래닛 T스토어 홈페이지

다음달부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이 통합 운영된다. 이통3사가 독자적으로 관리해오던 앱 마켓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아 개발자들이 각 사마다 다르게 등록해야 했던 앱이나 게임을 한 번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장 개발자들의 경우 과거 각각의 이통사에 따로 개발 앱을 올리던 것에서 벗어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편리해진다.

하지만 통압 앱 마켓이 성공하려면, 월 1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을 먼저 사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앱 마켓 통합은 앱 개발자들 입장에서 그동안 통신사마다 다른 조건에 따라 앱을 등록하고 관리해야 했던 불편함이 줄어든다.

그러나 현재 
구글 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이통사 앱 마켓 인지도나 이용률이 낮다는 점과 약 30%에 달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 등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번 통합으로 각 사 앱 마켓으로 흩어진 이용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 월 1700만명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통사 앱 마켓을 이용하는 빈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 비해 낮아 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함께 진행돼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앱 마켓 통합이 개발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표인 만큼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각각 49.1%, 30.5%를 차지, 전체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A씨(45)는 "스마트폰에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몇 가지 앱을 이용해 봤지 통신사 앱 마켓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30)는 "SK텔레콤 앱 마켓 T스토어가 다른 곳보다 앱이 많다지만 실제로 이용해 본 적은 별로 없다"며 "앱이나 게임이 엄청 늘어나거나 혜택이 있지 않는다면 특별히 이용 패턴이 변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른 앱 마켓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약 30%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제외돼 이용률이나 인지도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구글 역시 이와 비슷한 정책을 펼쳐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앱 마켓을 받을 수 없으나 그나마 스마트폰 자체에 선탑재 돼 있거나 인터넷을 통해 설치파일(.apk)을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낫다.

때문에 실제로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앱 관리 측면에서는 통합 앱 마켓을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이용자들이 이를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 없는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장점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통사들은 한계는 있지만 장점도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료 앱 결제 시에도 OK캐시백 등 각 통신사 별 결제수단을 이용해 쉽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 해도 구매내역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비 편리하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 정책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는 어쩔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통사가 통합 앱으로 개발자들을 케어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계속 강조해 나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