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도 배당 확대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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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떠오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배당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가 차익이나 9월 만기 이후 배당향 매수를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기 때문이다.

    배당주를 선택할 때 3년 이상 꾸준히 배당했는지, 배당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배당을 아무리 후하게 하더라도 주가가 급락하면 전체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므로 향후 실적 전망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의 영향으로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어느때보다 배당주 투자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가계소득 증대 목적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배당을 유도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란 기업의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이 당기순이익의 일정액에 못 미칠 시 단일세율 10%를 적용, 추가 과세해 사내 유보금 사용을 독려하는 정책이다.

    또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을 일정 기준 이상 늘린 기업의 주주에게 세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이 △시장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의 12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이거나 △시장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의 5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조건에 부합하는 주식을 보유한 경우 세부담이 개인 주주는 기존 14%에서 9%,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최대 31.18%에서 25%로 줄어들게 된다.

    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도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군이다. 배당소득이 많아 최고 종합소득 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주주라도 세율이 31.18%에서 25%로 하락할 수 있어서다.

    현대증권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서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고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다음과 같이 추천했다. 서원인텍, 진로발효, 동서, 동원개발, 에이스침대, 고려아연, 락앤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이다. 주소형배당주로 텔코웨어, 정상제이엘에스, 율촌화학, 네오티스, 이씨에스, 진로발효 등이다.  

    차지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은 배당주보다는 성장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3년간 고배당한 종목에 주목해야 하고, 잠재적 고배당주보다는 최근 배당을 늘려온 종목이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를 선택할 때 배당금 증가와 배당수익률을 함께 고려하면 더 나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은 낮은 주가와 함께 배당금 증가의 조합이기 때문"이라고 ㅅ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시장 평균보다 20% 높고 총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하거나 그에 준하는 기업 중 배당수익률 상위종목들로 에스피지, 한국기업평가, 블루콤, 삼본정밀전자, 원풍, 전파기지국, 진로발효, KB오토시스, KPX케미칼, 대창단조, 대원강업, 진양홀딩스 등을 추천했다.

    장 연구원은 "배당 증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개선에 기반한 것이고, 현금흐름도 나아질 때 배당이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과거 상반기 실적개선과 예상 주당배당금(DPS) 증가 종목 중 실제 DPS가 늘어난 종목들의 확률이 꽤 높았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후보군으로 꼽힌 종목들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종목에 상당수 확인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