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콜 비용 부담시, 굳이 이용할 필요 없어"기존 업체 "정정당당한 승부 가리자, 회심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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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택시의 유료 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콜비를 고객에서 적용케 되면 카카오택시 성장세도 한풀 꺾일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측은 유료화 방향성이나 가격, 시기 등이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콜비 부여시 굳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다.

    반면, 기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콜택시 업체 등 택시업계는 카카오택시가 어서 유로화를 진행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가리자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카카오택시는 기사 회원 21만명, 승객 가입자 860만명을 확보했다.

    카카오택시의 이 같은 수치는 그동안 무료화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젊은 층의 경우, 가장 대중화된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택시앱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었고, 기사들 역시 이에 따른 대세 택시앱을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도 '수익창출'이라는 기업의 기본 목적은 변함이 없기에 최근 유료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유료화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그리고 내외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제 겨우 유료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들이 승객에게 콜비를 받고, 카카오가 기사회원들에게 월 회비 개념의 이용료를 청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등등의 소문들이 나돌고는 있지만, 아직 가격이나 방향성,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는 카카오택시 유로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물론, 최근 카카오택시를 거점으로 대리운전, 주차장,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덧붙이며, 효율적 측면을 끌어올리고는 있으나,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 고객이 굳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플래닛 '티맵택시',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택시' 등의 경쟁사 앱들이 생겨난 것은 물론, 카카오택시가 유로화가 될 경우 기존 콜센터 업체에 요금을 주는 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어 고객의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다"며 "고객의 반발이 일지 않는 선에서 유로화 관련 정책 및 시기를 조절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택시기사들에게는 당장의 수수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차없이 꾸준히 승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유로화 후 기사들보단 이용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라며 "콜비나 유료 모델 등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가 올해 카카오의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 윤모(32)씨는 "카카오택시를 자주 사용하고는 있지만 무료화가 끝나면 굳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1년간 이미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비관적 전망이 나오지는 않겠으나, 유료화 이후 고객들의 마음은 빠르게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콜택시 업체들은 카카오택시 유료화 소식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무료 카카오택시에게 이용자를 뺃긴 콜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기 때문.

    콜택시 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택시의 무료화 정책으로 기존 콜택시 업체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적자에 허덕인게 사실"이라며 "카카오택시가 어서 유료화 정책을 시행해 우리와 정정당당하게 진검승부를 겨뤄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콜업체들도 밥그릇을 뺏길까 마음만 조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자체적으로 시급하다"며 "차별화된 이벤트 등을 진행해 카카오택시 유료화 이후 자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